장윤기 사건 수사팀장 “피해자와 유족께 죄송…부실수사 비판 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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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사건 수사팀장 “피해자와 유족께 죄송…부실수사 비판 자업자득”

위키트리 2026-07-16 12: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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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사건'의 증거 인멸·부실 수사 의혹으로 구속 송치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박모 경감이 피해자 유족에게 공식 사죄의 뜻을 밝혔다.

수사 비위 혐의를 받는 장윤기 사건 당시 수사팀장이 8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왔다. / 뉴스1

장윤기 사건 당시 광산경찰서 강력팀을 이끌었던 박 경감은 1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흉악범 장윤기에게 강간살인 혐의를 적극 적용하지 못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다"며 "부실 수사라는 비판과 질타는 전적으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경감은 수사 당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배경으로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그는 "징계받게 된다거나 명예롭게 퇴직하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웠다"며 "장윤기를 검찰로 송치한 이후에도 누락된 자료를 보낼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이어 "팀장으로서 수사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현재는 반성하며 후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봐주기 수사' 의혹은 부인했다. 박 경감은 "수사팀 모두 실체적 진실을 밝혀 장윤기를 처벌하려고 했고, 봐주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윗선 지휘부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 과정을 통해 규명해야 할 문제"라고 법률대리인 측이 전했다. 그러면서 "부실하게 이뤄진 수사가 의도적인 범죄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다시 한번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법률대리인은 특별수사단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대리인은 "장윤기를 체포한 직후부터 검찰에 송치하기까지 약 10일간의 수사 당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 시점에서 사후적으로 평가한 일방적인 추론으로 실체적 사실관계와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사건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15일 광주경찰청에서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박 경감을 증거은닉·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무유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단 조사 결과 박 경감은 장윤기의 주거지와 차량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강간 목적을 입증할 핵심 증거물인 리얼돌과 케이블타이의 존재를 확인하고도 실물을 압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증거물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팀원에게 장윤기의 집 비밀번호와 차량 열쇠를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범위를 인위적으로 좁힌 정황도 드러났다. 박 경감은 팀원들에게 "성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취지로 지시했고, 강력팀 내부에서 제기된 '강간살인죄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경찰청 과학수사계가 '성적 동기 개입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장윤기 면담보고서는 수사기록에서 누락됐고, 범죄분석보고서를 첨부할 때도 '성적 목적' 부분은 배제하도록 했다. 범행 당시 차량 뒷문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보고서는 '불분명하다'는 취지로 다시 쓰도록 지시했다. 장윤기가 살해 전 아르바이트 동료를 상대로 저지른 스토킹 범죄가 담긴 수사보고서에서도 특정 내용을 빼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2일 누락 자료를 검찰에 추가 송치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팀원에게 현장감식결과보고서를 제외하라고 하고, 케이블타이가 촬영된 현장 영상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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