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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는 16일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해 1984~1991년생 중 남자 만 32세·여자 만 31세에 초혼한 청년층의 혼인 후 거주지 이동과 정착 실태를 처음으로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혼인 후에도 종전 거주지에 머문 ‘비이동자’는 거주지를 옮긴 ‘이동자’보다 혼인 후 3년 누적 출산 비중(69.3%·68.2%)과 주택 소유 비중(33.9%·27.5%) 모두 높았다. 특히 비이동자 중에서도 비수도권 정착자의 출산 비중(73.2%)은 수도권 정착자(65.3%)보다 7.9%포인트, 주택 소유 비중(37.5%)은 수도권(30.3%)보다 7.2%포인트 앞섰다.
그럼에도 청년들의 실제 이동 방향은 정반대였다. 혼인 후 시군구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청년은 10명 중 6명(57.1%)에 달했고, 이 중 61.6%가 수도권으로, 38.4%만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혼인 후 수도권 거주 비중은 55.9%에서 56.6%로 늘고 비수도권은 44.1%에서 43.4%로 줄어, 혼인을 계기로 수도권 집중이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실제 이동은 수도권으로 많이 이뤄지지만,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일수록 주택 소유와 출산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며 “지방의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이 주택 구매 여력을 높이고, 이것이 다시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주택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생긴 경제적 여유가 출산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저출생 대응 정책이 맞물려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는 평가다.
거주지 이동의 배경에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도 자리하고 있다. 혼인 후 이동한 여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혼인 전보다 14.3%포인트 줄어든 반면(79.9%→65.6%), 남성은 오히려 0.5%포인트 늘었다(83.9%→84.4%). 특히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성의 상시근로자 비중 감소폭은 27.1%포인트에 달해 가장 컸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데이터로 직접 확인되지는 않지만, 혼인 후 부부 중 한쪽이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의 근무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혼인 후 거주 비중이 상승(9.9%→10.3%)했다.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은 경기도와 인접한 데다 천안·아산 등지에 기업체가 밀집돼 있어 이주 수요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시도별로는 경기(+3.2%포인트)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서울(-2.6%포인트)이 가장 크게 줄어, 서울에서 경기로의 수도권 내 재배치 흐름도 뚜렷했다.
데이터처는 연내 인구동태패널통계 마이크로데이터를 공개해 학계·연구기관의 후속 연구를 지원하고, 향후 개인부채 등 신규 자료를 연계해 분석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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