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발로 하지만, 취향은 손목이 말해줍니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축구는 발로 하지만, 취향은 손목이 말해줍니다.

마리끌레르 2026-07-16 12:00:00 신고

다니 올로와 쥘 쿤데 @daniolmo

저는 사실 축구 팬이라고 하긴 어렵고, 월드컵 기간에 한해 크나큰 에너지를 쏟아가며 이 엄청난 국가대항전을 응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게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신기하게도 2009년 첫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딱 한 번(2018)을 제외하곤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마다 백수가 되었습니다. (2010, 2014, 2022, 2026) 덕분에 월드컵 기간을 늘 현지 시간으로 살며 경기를 챙겨보는데 익숙합니다. 게다가 시계, 주얼리 브랜드 PR 담당자로 일하며 드라마나 예능을 볼 때도 출연자의 시계와 주얼리를 확인하는 것이 버릇이 되다 보니, 축구 선수를 볼 때도 자연스럽게 손목부터 보게 됩니다. 모두 같은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어도 어떤 시계를 선택했는지를 보면 해당 선수의 평소 스타일과 취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기 중에는 누구도 시계를 착용하지 않으니 제 직업병도 잠시 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경기가 끝나면 그날 눈에 띄었던 선수들의 인스타그램까지 찾아 들어가 평소 어떤 시계를 즐겨 차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생겨 한층 더 바빠졌네요. 드라마를 봐도, 예능을 봐도, 사람을 만나도 늘 손목부터 손끝까지 유심히 보던 사람이니, 축구 선수라고 예외일 리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2026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시계 취향을 하나씩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생겼습니다. 손목 위 분위기를 기준으로 ‘Classic(전통)’과 ‘Innovative(혁신)’로 나누어 설명하려고 보니 의외로 쉽지가 않은 겁니다. 일반인 기준에서는 파텍 필립의 노틸러스나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도 충분히 혁신적인 시계인데,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들의 세계에서는 이미 검증된 아이콘에 가깝다보니 과연 이들을 클래식이라고 불러도 될까 고민했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브랜드의 역사나 컬렉션이 가진 DNA가 아닌, 손목 위에서 얼마나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지를 기준으로 나눠봤습니다. 익숙한 시계의 디자인 언어를 따르는 모델들은 Classic, 컬러감과 독특한 소재, 풀 파베 세팅처럼 강한 시각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델들은 Innovative로 말이죠.

흥미로운 건 이 분류가 선수들의 패션 스타일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가장 패셔너블한 선수 중 한 명인 프랑스의 쥘 쿤데는 오히려 롤렉스와 까르띠에, F.P. Journe처럼 전통적인 워치메이킹의 문법을 따르는 시계를 즐겨 착용하고, 반대로 세련되면서도 심플한 룩으로 주목받는 킬리안 음바페는 위블로의 앰배서더인 만큼 손목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과감한 선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골은 발로, 혹은 머리로 넣지만 취향은 손목이 말해주고 있었던 거죠.

한 가지 원칙을 두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참고한 사진은 선수 본인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SNS에 공개한 사진으로만 한정했다는 점입니다. 공식 행사나 광고 캠페인이라도 선수 본인이 자신의 계정에 올린 사진이라면 포함했고, 반대로 Getty Images나 파파라치 컷처럼 제3자가 기록한 이미지는 제외했습니다. 누군가 찍어주거나 연출된 모습보다, 스스로 자신의 공간에 남기기로 선택한 모습이 그 사람의 취향을 조금 더 잘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럼, 2026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손목 취향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 Classic, 오래도록 사랑받는 아이콘의 힘

Classic파 선수들의 손목에서는 공통적으로 오랜 시간 검증된 아이콘에 대한 신뢰가 느껴졌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8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2연속 결승 진출을 이끈 리오넬 메시는 인스타그램 속 대부분의 일상에서 롤렉스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를 가장 자주 착용했고, 오이스터 퍼페추얼 주빌리 모티프 다이얼처럼 브랜드를 대표하는 특별 에디션 모델도 즐겨 선택했죠. 마치 감독이 믿는 주전 선수를 계속 기용하듯이, 손목 위에서도 검증된 주전을 고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손흥민과 함께 손케 듀오로 활약했던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 역시 롤렉스 데이-데이트 퍼즐 다이얼과 파텍 필립 노틸러스를 중심으로 절제된 컬렉션을 즐깁니다. 잉글랜드 주장다운 영국 신사의 안정감이 손목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스페인의 미드필더 다니 올모는 파텍 필립의 컴플리케이션과 월드타임 크로노그래프,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등 비교적 중후한 모델들을 착용해 앳된 외모와 상반된 취향을 보였습니다. 노르웨이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올려놓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는 브라이틀링 앰배서더답게 브랜드의 대표 모델인 크로노맷과 프리미에르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스타일에 녹여냈습니다. 화려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남성의 이미지가 손목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가장 의외였던 것은 누구보다 패션을 사랑하는 프랑스의 수비수 쥘 쿤데였습니다. 과감한 룩과 주얼리를 즐기는 모습과 달리, 손목에서는 롤렉스와 까르띠에, F.P. Journe처럼 완성도와 만듦새, 균형을 중시하는 클래식한 워치를 착용했죠. 스타일링 자체가 이미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시계만큼은 굳이 더 큰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브랜드는 모두 달랐지만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였던 것은 시계가 먼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스타일을 완성하는 역할에 머문다는 점이었습니다. 손목 위에서 만큼은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이미 검증된 아이콘을 자신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이죠.


Innovative, 손목에서도 존재감을 포기할 수 없는 선수들

반면 Innovative파 선수들은 손목에서 만큼은 과감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 만큼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다이아몬드가 뿜어내는 광채를 즐기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케이스와 다이얼, 브레이슬릿 전체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파텍 필립 노틸러스 오뜨 주얼리와 불가리 옥토 투르비옹, 제이콥앤코 로열 바게트처럼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모델들을 즐겨 착용했습니다. 특히 풀 파베 세팅의 파텍 필립 노틸러스를 다이얼만 다른 버전으로 두 점 구입해 연인 조지나와 나눠 착용하는 모습에서는 GOAT의 다정한 면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현재 시점 리오넬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 역시 4강의 주역 답게 손목에서는 확실한 개성을 드러냈습니다. 위블로 앰배서더로서 일상에서도 빅뱅 크로노그래프부터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와 스켈레톤 다이얼이 돋보이는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까지 다양한 모델을 즐겨 착용했죠. 골드 케이스와 러버 스트랩을 과감하게 결합하며 현대 워치메이킹의 흐름을 바꿔놓은 위블로의 철학이 그의 손목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핑크와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가 돋보이는 리차드 밀의 다양한 모델을 착용하며, 특유의 꾸러기 같은 이미지에 걸맞은 개성 넘치는 취향을 보여줬고, 메시의 팀 동료인 로드리고 데 폴은 여성 컬렉션으로 더 유명한 까르띠에 팬더 드 까르띠에의 풀 파베 버전과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미니 워치를 거리낌 없이 소화하며 제 기준 가장 파격적인 손목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이번 월드컵 8강에 오른 모로코의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는 리차드 밀 RM 72-01과 카키 그린 컬러의 파텍 필립 아쿠아넛을 선택해 러버 스트랩 특유의 스포티한 감성은 유지하면서도, 이 그룹 안에서는 비교적 절제된(!) 취향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이들을 하나로 묶어준 것은 브랜드가 아니라 존재감이었습니다. 이들에게 시계는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하나의 오브제였습니다. 손목 위에서 만큼은 개성을 숨기기보다, 오히려 즐기는 선수들이었던 거죠.


Classic과 Innovative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취향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목표를 향해 뛰는 선수들조차 손목 위에서 만큼은 누구도 닮아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오랜 시간 검증된 아이콘을, 어떤 이는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감을 선택했습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지만, 손목 만큼은 누구보다 개인적이었던 거죠.

이제 3·4위전과 결승전 단 두 경기만이 남아있습니다. 과연 우승컵은 누가 들어 올리게 될까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손목 위 취향의 우승자는 누구인가요?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