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신분으로 美 보내줄게" 사기극 네팔 전 부총리·장관 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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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신분으로 美 보내줄게" 사기극 네팔 전 부총리·장관 실형

연합뉴스 2026-07-16 11:17: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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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조직과 함께 수백명 속여…공범 14명도 최대 징역 4년 선고

네팔 카트만두 네팔 카트만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부탄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자국민들을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네팔 전 부총리와 장관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카트만두 지방법원은 국가 반역죄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톱 바하두르 라야마지 전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에게 징역 4년을, 발 크리슈나 칸드 전 내무부 장관에게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법원은 또 함께 기소된 사기 조직 공범 14명에게 최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다른 7명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라야마지 전 부총리와 칸드 전 장관은 2018년 사기 조직과 짜고 부탄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네팔인들을 속인 뒤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네팔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사건 피해자는 수백명에 달하며 피해자들은 사기 조직이 현금을 가로챈 뒤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네팔 경찰은 피해 신고를 접수한 후 2023년 수사에 착수했고, 당시 라야마지 전 부총리와 칸드 전 장관은 이미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라야마지 전 부총리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난민과 관련한 정책 수립에 결코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라야마지 전 부총리와 칸드 전 장관의 변호인들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초 힌두교를 믿는 네팔계 부탄인 12만명은 불교 국가인 부탄이 종교와 문화적 차이를 이유로 박해한다며 네팔로 건너가 난민촌에서 생활했다.

당시 네팔과 부탄은 이들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고위급 대화를 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후 네팔계 부탄인 난민들 가운데 11만3천명가량은 2007∼2018년 제3국 정착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이주했다.

이들 국가 중 미국은 가장 많은 10만명을 받아들였으며 현재도 네팔계 부탄인 수천명은 네팔 동부 난민촌에서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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