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콘크리트 빌딩 숲과 스마트폰 화면에 익숙하던 대학생들이 남한강의 푸른 물결이 흐르는 여주시 연양동(강변마을) 들녘으로 내려왔다. 손에는 낯선 낫과 장갑을 쥐고,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청춘들은 농촌의 소중한 가치와 생명의 의미를 몸소 배웠다.
건국대 경영학과 오아시스 봉사단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여주시 연양동 마을기업 연양나루 공동체가 가꾸는 5천여 평 규모의 뚱딴지(돼지감자) 재배지에서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다.
140여명의 회원 가운데 선발된 30명의 학생들은 여름철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을 돕기 위해 직접 여주를 찾았다. 대부분 도시에서 성장해 농사 경험이 없던 학생들은 천년고찰 신륵사 맞은편 남한강변을 따라 펼쳐진 초록빛 뚱딴지 밭에서 적심(순지르기)과 제초작업을 하며 농업의 가치와 농민들의 땀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허리를 굽혀 잡초를 뽑고 작물을 돌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보다 보람이 더 크게 묻어났다.
농활에 참여한 김여람양은 “도시에서만 살아 농촌 봉사는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직접 흙을 만지고 농작물을 가꾸며 흘린 땀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됐다”며 “농업과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고, 공동체의 소중함도 함께 배웠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건국대 82학번 동문인 서광범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장과 남구현 전 여주국제첨단농업전문학교 교수 등 선배들이 후배들의 봉사현장을 찾아 막걸리 등을 챙겼다.
여기에 이병길 여주농협조합장과 이수원 농협 여주시지부장도 이날 현장을 직접 찾아 봉사단원들을 격려하고, 참여 학생 30명 전원에게 여주의 대표 농산물인 대왕님표 여주쌀(4㎏)을 전달했다.
서광범 위원장은 “무더운 여름에도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여주를 찾아준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은 농민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지역사회에는 따뜻한 희망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봉사를 계기로 여주와 농촌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 앞으로도 우리 농업과 농촌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며 “여주쌀과 고구마, 뚱딴지 등 지역 농산물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는 든든한 홍보대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조용한 농촌 마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봉사단 학생들은 김영길 연양동 이장과 함께 즉석에서 강변마을과 뚱딴지를 소개하는 숏츠(Shorts) 영상을 제작해 SNS에 게시했다. 청년들의 감각적인 콘텐츠와 마을의 정겨운 이야기가 어우러진 영상은 연양동과 지역 농산물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홍보 콘텐츠로 관심을 모았다.
김영길 이장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마을을 위해 땀 흘려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참여 학생 전원을 연양동 ‘뚱딴지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앞으로도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마을 행사와 축제에도 가장 먼저 초청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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