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나홍진 감독 “156분이 길다? 난 짧으면 돈 아까워” [DA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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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나홍진 감독 “156분이 길다? 난 짧으면 돈 아까워” [DA인터뷰]

스포츠동아 2026-07-16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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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호프’의 나홍진 감독이 156분의 러닝타임을 택한 이유와 장르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호프’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나홍진 감독은 156분의 러닝타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난 짧으면 돈이 아깝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계속 길어질 수밖에 없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할 수는 없으니까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면 플롯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하나의 완성된 구조 안에서 새로운 메시지를 담아내려면 지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짧게 만드는 게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어려운 일이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담아내는 게 정말 어렵다”라며 “러닝타임이 길어 불편하게 느끼는 관객도 있을 수 있지만, 믿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를 기획하게 된 과정도 언급했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를 기획할 당시 영화계에 먹구름이 오고 있다는 게 보였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승산이 없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까지 생각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장르 영화가 가장 확률이 높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관객들은 한 영화 안에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 걸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그런 요소들을 걷어내고 장르적인 특성과 색감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 방향으로 가기로 한 이상 장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칸국제영화제 이후 진행된 후반 작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CG를 새롭게 만든 건 아니다. 칸에 출품했을 당시에는 아직 거쳐야 할 공정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모델링과 애니메이션은 이미 완성돼 있었고, 이후 사운드와 컬러 작업 등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집도 조금 수정했다. 중간에 등장하는 양배라는 인물의 장면을 조금 더 살렸다. 칸에서 ‘굳이 이렇게 빨리 넘어갈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분량을 늘렸고, 대신 다른 장면을 정리하면서 러닝타임은 비슷하게 유지됐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등장하는 외계인의 디자인에도 많은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은 “사실 마케팅에서 먼저 공개하지 않았다면 외계인인지도 몰랐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얘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했다. 외계인처럼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계인들도 각자 신분과 역할, 출신이 모두 다르다. 또 이 행성에 불시착한 뒤 오랜 시간 고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디자인도 모두 다르게 설정했다. 원래는 지금보다 훨씬 흉측한 모습이었는데, 여러 고민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영화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의 전체 서사는 그 이후에도 이어진다. 원래는 해가 뜰 때까지의 이야기도 써놨다”라며 “하지만 굳이 그 이후를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관객들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연기한 조르의 이야기는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라며 후속 이야기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한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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