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세계인, 이제 미국보다 중국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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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세계인, 이제 미국보다 중국 더 좋아한다

연합뉴스 2026-07-16 10:55: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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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 설문조사…36개국 중 27개국이 '중국에 더 호감'

한국·일본은 미국 더 선호…"지난 2년간 미국 신뢰 완전붕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미국과 중국에 대한 지구촌 인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조사 전문업체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올해 주요국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역전됐다.

중국에 호감을 갖느냐는 물음에 긍정한 주요 20개국 응답자의 중간값은 46%였으나 미국은 그 값이 36%에 그쳐 10% 포인트 뒤처졌다.

미국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호감도가 58%, 54%, 48%, 36%로 떨어졌지만 중국은 같은 시기 32%, 33%, 38%, 46%로 올라갔다.

이 같은 인식 전환은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추이와 비슷하게 맞물렸다.

시 주석이 국제 문제에서 옳은 일을 하느냐는 물음에 긍정한 주요 20개국 응답자의 올해 중간값은 31%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1%에 그쳤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기이던 2023년 54%, 2024년 47%로 두 해 연속 19%에 그친 시 주석을 멀찍이 따돌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첫해인 2025년 신뢰도가 32%로 시 주석(25%)의 추격을 받기 시작했고 올해 대역전을 당했다.

비교에 활용된 조사 대상 20개국은 한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스웨덴,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이스라엘,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케냐, 인도네시아다.

미국과 중국의 지구촌 호감도 역전 미국과 중국의 지구촌 호감도 역전

[퓨리서치센터 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중국의 호감도 역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재집권 이후 일방주의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고율관세, 이란 침공, 그린란드와 캐나다 병합 위협,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압송 등 과격한 대외정책을 추진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기에 극도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던 중국과 시 주석은 점차 명예를 회복해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글로벌 정치가 전개되는 방식을 보면 미중 양국에 대한 인식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립적 민간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조슈아 쿨란치크 선임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지난 2년은 미국이 신뢰할 파트너라는 생각이 완전히 무너진 시기였다"며 "중국은 그 틈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체 조사대상 36개국에서 미국보다 중국에 호감을 지닌 이들이 비율이 높은 국가는 27개국으로 나타났다.

중국 선호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90%를 기록한 파키스탄이었으며 나이지리아(78%), 케냐(76%), 스리랑카(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현대적 실크로드)를 통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 투자가 빚어낸 호감으로 관측된다.

대다수 미국의 안보 동맹국들에서도 미국보다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이들의 비율이 더 높았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인 영국에서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이들은 46%로 미국(41%)보다 많았다.

프랑스(35% 대 27%), 독일(33% 대 27%), 캐나다(44% 대 33%), 스페인(54% 대 30%) 등 유럽 동맹국들에서 비슷한 추세가 관측됐다.

유럽 안보 동맹국들의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2기 들어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져 중국보다 낮아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와 동맹경시 기조의 여파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과 동유럽에서는 중국보다 미국에 호감을 갖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비율이 각각 45%, 28%로 나타났다.

일본은 50%와 11%, 인도는 45%와 23%, 필리핀은 56%와 40%, 폴란드는 49%와 39%, 헝가리는 58%와 53%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중국을 선호한다는 답한 이들의 비율이 각각 81%와 19%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강한 친미성향을 지닌 곳으로 평가됐다.

올해 조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주요 36개국 성인 4만2천151명을 상대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9%포인트다.

주요 36개국에서 미국과 중국을 선호하는 이들의 비율을 비교한 설문조사 결과 [ 퓨리서치센터 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 36개국에서 미국과 중국을 선호하는 이들의 비율을 비교한 설문조사 결과 [ 퓨리서치센터 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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