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배재고 논란에 "충격을 지나쳐선 안 돼…혐오 신호 포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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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배재고 논란에 "충격을 지나쳐선 안 돼…혐오 신호 포착해야"

경기일보 2026-07-16 10:55: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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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강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는 혐오 현상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짚으면서도, 이를 사회적 문제로 공감하는 연대가 형성된 점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15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강은 “혐오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라며 “어떻게 하면 이 혐오의 시대에서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이 과정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의 5·18 민주화운동 폄하 구호 논란을 직접 언급했다.

 

한강은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 친구들도 이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뭘 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로서 어떻게 하다가 우리는 이렇게 실패를 하게 됐나’ 이런 고민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그 다음 충격이 이전 충격을 덮어서 이렇게 쓸려 가버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개별 사건의 단발성 소비를 경계하고 이를 구조적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강이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공개 질의응답에 응한 것은 2024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어를 공식 초청언어로 선정하고 한강을 초청해 지난 12일 ‘작가와의 대화’ 세션을 진행했다.

 

축제 측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기반으로 한 이탈리아 연극과 프랑스 연출가의 낭독 공연을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했으며,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낭독자로 참여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공연은 오는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를 통해 국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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