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한 몽골 소년’…16세 이태오 군, 5명에 새 생명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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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한 몽골 소년’…16세 이태오 군, 5명에 새 생명 선물

경기일보 2026-07-16 10:3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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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오 군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이태오 군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에 빠진 몽골 국적의 16세 고등학생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1일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몽골 국적의 이태오 군이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삶을 전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태오 군은 6월 3일 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수술과 치료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태오 군의 심장과 폐, 간, 신장(양측)은 5명의 환자에게 전해졌다.

 

가족들은 평소 태오 군의 성품과 뜻을 헤아려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누나 윤아 씨는 "태오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돕고 베풀기를 좋아했던 아이였다"며 "살아있었다면 다른 사람을 더 도울 수 있게 해주지 그랬냐고 말했을 것 같았다"며 기증 결정 이유를 전했다.

 

태오 군은 2010년 1월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태어나 여섯 살이던 10년 전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왔다. 유치원과 초·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는 몽골보다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더 익숙했고, 축구 경기에서는 한국을 응원할 만큼 한국을 고향처럼 여기며 자랐다.

 

주변을 세심히 살피는 배려심도 남달랐다. 중학교 졸업식 날에는 함께 사진 찍을 사람이 없어 보이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사진을 함께 찍기도 하고, 다정하고 사교적인 성격 덕에 고등학교 입학 후 반장으로 선출되는 등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장례식장에는 친구 100여 명과 교사들이 찾아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어머니 이순이 씨는 "엄마의 사랑하는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며 "태오에게 사랑을 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태오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누나 윤아 씨도 "정말 많이 사랑한다"며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10년 동안 우리 사회의 따뜻한 일원으로 함께해 온 이태오 군의 생명나눔은 국경을 초월해 큰 감동과 울림을 준다"며 "아픈 이별의 순간에도 숭고한 결정을 내려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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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미소짓고 있는 이태오 군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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