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년 6개월 만에 인상…고물가에 긴축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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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년 6개월 만에 인상…고물가에 긴축 전환

직썰 2026-07-16 10:26: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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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했다. 미국 물가 둔화로 글로벌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가 이어지는 등 국내 물가와 금융안정 위험이 여전하다고 판단하면서 경기 부양보다 물가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75%로 0.25%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과열 조짐이 이어진 데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빨라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무엇보다 중동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과 6월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를 크게 웃돌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진 점도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최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하반기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을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수입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로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커진 점도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33% 상승했다. 수도권은 0.67%, 서울은 1.03% 올라 전국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은 성북·광진·구로·강서구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졌고, 경기는 화성 동탄과 성남 분당, 안양 동안구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금리 인상의 배경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 가계대출은 7조6000억원 늘어 전달(6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2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기타대출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을 시작으로 추가 긴축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물가 흐름과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 미국 연준의 정책 방향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0.25%p 인상 이후 10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는 등 점진적인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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