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급락 여파에 16일 장 초반 5% 넘게 밀리며 하루 만에 7000선을 다시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7.77포인트(p,6.01%) 내린 6846.64다.
지수는 323.91p(4.45%) 하락한 6960.5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한때 6860.24까지 밀렸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79억원, 534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3014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의 수급이 하루 만에 뒤바뀐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물가 둔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나스닥지수는 0.62% 각각 올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보합을 예상한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물가 부담 완화 기대를 키웠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해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애플(4.01%)과 브로드컴(1.33%)이 상승했지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8.02%)와 인텔(-4.43%) 등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 하락했고, SK하이닉스 ADR도 9.00% 내린 17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 역시 SK하이닉스 ADR 급락 영향으로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대로 결정될 경우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이 재개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3시 공개되는 대만 TSMC의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TSMC의 실적이 국내 반도체주의 향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8.41% 하락하며 25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도 10.61% 급락하며 다시 200만원선을 내줬다. 전날 각각 6.27%, 8.83% 급등했던 두 종목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 밖에 SK스퀘어(-11.89%), 삼성전기(-9.20%), 현대차(-2.88%), 삼성생명(-3.70%)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60%)은 구글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승했다. HD현대중공업(0.32%)와 한화오션(1.71%)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조선 협력 언급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31.33p(3.78%) 내린 709.10을 기록했다.
지수는 16.11p(1.94%) 하락한 813.32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24억원, 9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59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3.47%), 에코프로비엠(-3.80%), 에코프로(-4.63%), 주성엔지니어링(-7.83%), 레인보우로보틱스(-6.51%) 등이 하락했다.
반면 전날 간암 신약의 미국 승인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HLB는 이날도 7.4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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