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봉덕리 3호분 조사대상지.(사진=고창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에서 마한 시대의 뛰어난 토목기술과 조직력을 입증하는 획기적인 발굴 성과가 확인되며 학계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창군은 15일 봉덕리 고분군 3호분 발굴 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3차 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국가 유산 청의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사업으로 추진된 것으로, 마한 최대 규모 분구묘의 구조와 축조 기술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토낭 격자망 공법'과 '성벽 축조 공법'을 결합한 고분 축조 방식이 확인됐다. 이는 서로 다른 토목기술을 체계적으로 융합한 사례로, 약 1500년 전 마한 사회가 이미 고도의 기술력과 체계적인 인력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는 봉덕리 3호분이 단순한 무덤이 아닌, 당시 정치적 권위와 공동체 의례를 상징하는 기념비적 공간이었을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실제로 조사 결과 고분 중심부에서는 일반적인 매장시설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대신 제의 행위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출토됐다.
발굴 과정에서는 분구 중앙을 향해 의도적으로 배치된 대형 발형 기대와 옹기 조각이 발견돼, 고분 조성 과정에서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의례가 이루어졌음을 뒷받침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고창 지역이 마한의 유력 정치세력인 '모로 비리 국'의 중심지였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로 보고 있다. 더불어 고분 축조기술뿐 아니라 당시 사회 조직체계와 종교·의례 문화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다.
오미숙 고창군 관광복지국장은 "이번 발굴은 고창의 역사적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봉덕리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역의 소중한 유산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 성과는 고창이 단순한 지역을 넘어 고대 마한 문명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향후 역사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 또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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