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조가 다음 달 통조림과 장류, 식용유지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오뚜기(007310)와 롯데칠성음료(005300)를 비롯한 식음료 기업들도 잇달아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하반기 먹거리 물가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뚜기 상품들. ⓒ 연합뉴스
16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사조는 오는 8월3일부터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다.
참치캔은 약 10% 오르며 꽁치·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은 최대 20% 인상된다. 고추장·된장·쌈장 등 장류와 참기름·들기름을 포함한 식용유지 제품도 각각 12%씩 조정된다.
사조는 앞서 이달 2일 어묵과 맛살 가격도 6~7% 올렸다. 한 달여 사이 냉장 가공식품에 이어 통조림과 장류까지 인상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사조의 가격 조정이 경쟁 업체의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한 가운데 원재료와 포장재, 인건비,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업체별 원가 부담이 누적되고 있어서다.
오뚜기도 이날부터 카레·당면·케챂·후추 등 4개 유형,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유형별 평균 인상률은 △카레 6.1% △당면 10% △케챂 6.1% △후추 17%다.
오뚜기는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변동, 환율 상승으로 원부자재와 포장재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장재 가격이 20~30%가량 상승했지만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품목만 선별해 가격에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제품 용량을 줄이는 대신 출고가를 조정했으며, 현재로서는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음료업계도 가격 인상에 가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칠성사이다 4.3%, 펩시콜라 5%, 밀키스 6%, 게토레이 6.3%, 칸타타 5.7%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전체 원재료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포장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수입 원액과 물류비 부담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산업 특성상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외식·커피업계에서도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일부 메뉴 가격을 200원씩 올렸고 이디야커피는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가격을 4.3~15.2% 인상했다.
더벤티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음료 11종을 100~500원 올렸다.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콜드브루 라지 사이즈는 3300원에서 3700원으로 조정됐다. 디카페인 원두와 오트음료 변경 등 일부 선택 항목 가격도 함께 올랐다.
커피빈코리아도 바닐라라떼 스틱 제품군 가격을 평균 8%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매머드커피는 원가 부담과 수익성을 고려해 일부 음료를 재고 소진 이후 판매 종료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메뉴 가격도 오름세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역전우동과 미정국수,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와 추가 선택 품목 가격을 평균 11% 조정했다.
하림(136480)은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핫바와 닭가슴살 등 일부 냉장 가공식품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앞서 더벤티와 커피빈, 롯데리아 등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식음료업계의 가격 조정은 지난달 3일 지방선거 전후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물가 안정 기조를 고려해 인상을 미뤘던 업체들이 누적된 비용 부담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원재료비뿐 아니라 포장재, 인건비, 물류비까지 전반적인 제조비용이 오른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인상 폭과 시점을 최소화해왔지만 비용 부담이 장기화하면서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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