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선제골 뒤 물러서자 아르헨티나 파상공세로 2-1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물속에 피 냄새가 퍼졌고, 우리는 그걸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또 한 번 역전 드라마를 쓴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40분과 47분 내리 두 골을 넣고 2-1 역전승을 거뒀다.
스칼로니 감독은 잉글랜드가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골로 앞선 뒤 소극적으로 변하자 승리를 직감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리 팀은 역경에 맞설 때 최고의 경기력을 낸다. 이번에도 힘든 경기,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물속에 피 냄새가 퍼졌고, 우리는 그걸 향해 달려들었다. 난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엔 계속 밀어붙이기만 했다. (동점 골 전까지) 크로스바를 맞혔고, 포스트를 맞혔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을 뿐이다. 예닐곱 번의 기회가 있었고, 우리는 끝까지 싸웠다. 이게 중요하다"며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후반 막판까지 뒤지다 승리를 낚아챈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16강 이집트전에서도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연장전까지 간 카보베르데와 32강전, 스위스와 8강전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스칼로니 감독은 이집트전을 두고 "서사시"(epic)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날 승리는 어떻게 표현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서사시, 제곱"(epic, squared)이라고 답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결승전을 치른다.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인 '남미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유로 2024에서 우승한 '유럽 챔피언' 스페인의 대결이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 남미 팀 최초로 메이저 대회 4연속 우승을 이룬다.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 아메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결승전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이날처럼 엄청난 투지를 발휘해 줄 거라 믿는다.
그는 "우리 팀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형제애, 끝까지 싸우는 투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아무것도 두려워 않는다. 마치 7∼8세 어린이처럼 뛴다. '실축하면 어쩌지'라거나 준결승이니 결승이니 하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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