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리오넬 메시의 크로스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머리로 받아 넣어 뼈아픈 결승골을 내줬다.
패배 이후 잉글랜드 언론과 팬들의 비판은 투헬 감독에게 집중됐다. 투헬 감독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수비수를 잇달아 투입해 사실상 ‘잠그기’에 들어갔다. 경기 종료 25분을 남겨두고 수비수 6명이 뛰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런 수비적인 운영은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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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해설가로 나선 잉글랜드 대표팀 전 공격수 웨인 루니는 “1-0으로 앞선 뒤 수비만 하는 바람에 아르헨티나를 끌어들였다”며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밀고 들어오도록 허용하면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역시 전 국가대표 공격수 앨런 시어러도 “25분을 남기고 수비수 6명을 투입하면서 역습할 출구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투헬 감독은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상대가 계속 크로스를 올렸고 공중볼을 모두 따냈기 때문에 중앙과 제공권을 강화하려고 스리백을 선택했다”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감독의 선택이 틀렸다고 말하기 쉽다”고 했다. 이어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면서도 “경기가 끝나면 더 잘 안다고 말하는 감독이 수백만 명 생긴다”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투헬 감독이 이번 대회를 마치고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베팅업체들은 벌써 차기 사령탑 후보와 배당률을 공개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페프 과르디올라(스페인) 감독이다.
베팅업체 ‘베트페어’는 차기 잉글랜드 감독 후보 가운데 과르디올라에게 가장 낮은 5대2의 배당을 책정했다. 뉴캐슬을 지휘하는 에디 하우가 10대3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대표팀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7대1, 잉글랜드 임시 감독을 맡았던 리 카슬리는 15대2였다. 스웨덴 대표팀의 그레이엄 포터(11대1), 코번트리시티의 프랭크 램퍼드(12대1)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당장 투헬 감독이 물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는 지난 2월 잉글랜드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 잉글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유로 2028까지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 문턱에서 지나치게 수비적인 선택으로 무너졌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그가 계속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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