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15일 17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가 자금조달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최우선 카드로 꺼내든 배경에는 최대주주가 SK그룹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바뀐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지원 기대가 약화되면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까지 떨어졌고,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결국 자본 확충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다. 또한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한앤코의 투자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 PE 손바뀜 후 신용도 하락…리파이낸싱 대응력 저하
15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협의회에서 열린 SK디앤디 기업설명회(IR)에서 회사는 이달 안에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만기 차입금 대응이 시급한 만큼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중심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SK디앤디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만기 도래 차입금 상환과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금조달 수단 가운데 유상증자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공개했다. 회사가 증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급격히 악화된 신용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식산업센터 사업장 부실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대주주가 SK그룹에서 한앤컴퍼니로 바뀌면서 그룹 지원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고,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나 리파이낸싱 여건도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SK디앤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하향검토'에서 'BBB-/부정적'으로 강등했다. 한신평은 SK그룹 지원 가능성이 약화된 점과 사업 위험 확대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BBB-는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로, 추가 하향 시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진다.
한앤코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SK디스커버리에 이어 2대 주주였지만, 공개매수와 SK디스커버리 보유지분 인수를 통해 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지분율은 78.69%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용도 하락이 조달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입 조달 비용이 크게 높아진 만큼 결국 자본 확충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유상증자 추진 공시 다음 날인 14일 SK디앤디 주가는 가격제한폭(-28.95%)까지 밀리며 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일에도 6000원대로 추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과 주주가치가 단기간에 크게 훼손됐다.
◆ 추가 출자 유력, 공개매수도 난재…'꼬여버린 투자 스텝'
이번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인 한앤코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약 80%에 달하는 지분율을 감안하면 실권 방지를 위해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날 IR에서도 회사 측은 "최대주주가 지원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투자수익률(ROI)이다. 수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지고, 이는 한앤코의 투자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계획했던 투자 회수(엑시트) 시점과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앤코 입장에서도 SK디앤디에 대한 투자 스텝이 꼬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디앤디를 통해 디밸로퍼 분야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으려 했지만, 부동산 PF 위기와 지식산업센터 침체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상장화(상장폐지) 전략도 변수에 직면했다. 한앤코는 SK디앤디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추가 공개매수를 추진한 뒤 자진 상장폐지를 검토해 왔다. 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개매수 가격을 둘러싼 소액주주 반발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SK디앤디는 지식산업센터 부실이라는 본업 리스크에 더해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신용도 하락, 유상증자 후폭풍, 상장폐지 변수까지 겹치며 재무·지배구조 양 측면에서 복합적인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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