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가능한 사랑’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출품할 한국 대표작을 놓고 2편의 영화가 치열한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해마다 한 편의 압도적인 화제작이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것과 달리, 올해는 ‘호프’와 ‘가능한 사랑’ 가운데 어떤 작품이 낙점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발표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군체’(연상호 감독), ‘살목지’(이상민 감독), ‘가능한 사랑’(이창동 감독), ‘호프’(나홍진 감독), ‘프로젝트 Y’(이환 감독),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김동호 감독)가 출품됐다. 출품작이 모두 6편이지만, 영화계는 연출자의 위상과 해외 영화제 성과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호프’와 ‘가능한 사랑’의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 한국 영화계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호프’는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우리 영화로, 해외 언론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할리우드 명배우의 출연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나홍진 감독·이창동 감독,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넷플릭스
흥미로운 점은 오스카행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두 작품의 주연 배우가 모두 조인성이라는 사실이다. 한 연기자의 주연작 2편이 한국 대표 출품작 자리를 놓고 맞붙는 이례적인 구도가 성사된 셈이다. 조인성은 ‘호프’에서 외계 생명체의 침입을 받은 외딴 항구 마을의 사냥꾼 성기, ‘가능한 사랑’에서는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의 남편 상우를 각각 연기하며 상반된 매력을 선보인다.
오스카에 진출할 최종 한국 출품작은 영화진흥위원회가 구성한 별도의 심사위원회가 선정한다. 신청 작품과 이해관계가 없는 영화계 전문가 7명이 작품의 예술성과 미국 현지 배급사의 역량, 북미 레이스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결과는 하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7년 3월 14일(현지시간) 열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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