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530억달러 몸값’에 폭등…뉴욕증시, 물가 호재 안고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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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530억달러 몸값’에 폭등…뉴욕증시, 물가 호재 안고 랠리

직썰 2026-07-16 07:16: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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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와 대형 기술주(메가캡)의 견조한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물가 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을 압박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는 사실상 소멸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37포인트(0.29%) 오른 5만265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28.81포인트(0.38%) 상승한 7572.4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2.22포인트(0.62%) 오른 2만6269.23을 각각 기록했다.

◇도매물가 10개월 만에 하락 반전…연준 금리 인상론 급제동

시장은 연이틀 확인된 물가 안정 지표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보합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 대비 PPI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0.2%) 이후 10개월 만이며, 낙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12.0% 급락하는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둔화를 견인했다. 도매물가는 대략 2~3주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직접 반영되는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났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번 PPI 결과는 전날 발표된 CPI 하락에 이어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이 완전히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은 시장 금리 예측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당장 이달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은 일주일 전 31.0%에서 이날 10.2%로 급락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이날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지속적으로 하락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의 정치적 외풍 가능성을 일축하며 통화당국의 독립적인 의사결정 신뢰도를 높였다.

◇반도체 차익실현 물량을 메가캡이 흡수…금융주 호실적 뒷받침

이날 시장에서는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주에서 자금을 회수해 대형 기술주로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가 뚜렷했다. 애플이 4.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3.0%), 알파벳(3.2%), 마이크로소프트(2.8%) 등 빅테크 대장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반도체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8.02% 급락했고, 인텔(-4.43%), AMD(-3.46%)도 동반 하락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향방을 대변하는 반에크 반도체 ETF는 1.6% 밀렸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9.00% 내린 176.46달러로 마감했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맞이한 대형 금융사들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도 하방 지지선 역할을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글로벌 증시 강세와 활발한 자금 유입에 힘입어 총운용자산(AUM)이 사상 처음으로 15조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투자은행(IB) 부문의 활약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페이팔 530억달러 피인수설에 ‘폭등’…“핀테크 사상 초유의 메가딜”

이날 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핀테크 공룡 페이팔의 피인수 제안 소식이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경쟁 결제 플랫폼인 스트라이프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애드벤트 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이 페이팔에 주당 60.50달러, 총액 53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팔 주가는 하루 만에 17.2% 폭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이와 관련해 “소비자 지갑 시장의 강자인 페이팔과 기업용 결제 인프라의 절대강자인 스트라이프가 결합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결제 및 핀테크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사상 초유의 메가딜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지불결제 컨설팅사 PSE 컨설팅의 크리스 존스 매니징 디렉터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가 제안은 페이팔의 강력한 전략적 가치를 증명한다”며 “실제 성사될 경우 지난 10년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파괴적인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페이팔 이사회가 현재 제시된 가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독과점 규제 당국의 정밀 심사 등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장애물이 남아 있는 만큼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한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은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로 상존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면서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26% 오른 배럴당 84.95달러,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0.33% 상승한 배럴당 79.60달러에 거래를 마쳐 원자재 가격발 인플레이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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