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원전=기피시설’ 선입견 바꿔…전력망·고준위 방폐물 난제도 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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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원전=기피시설’ 선입견 바꿔…전력망·고준위 방폐물 난제도 풀 것”

이데일리 2026-07-16 05:1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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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주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이사가 2일 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주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이사가 2일 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두리 김형욱 기자] “과거엔 에너지 시설을 단순한 기피시설로 보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지역소멸 위험과 인구감소란 현실 속에서 에너지 시설 유치를 지역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지자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주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최근 재단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의 신규 원전 후보 부지 선정 과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상반기 진행된 대형 원전 2기와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후보지 각 1곳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찬성 여론 속에 4개 지자체가 치열하게 경합하며 ‘대형 에너지시설=기피시설’이란 기존 선입견에 변화를 보여줬다.

이 대표는 이를 오랜 기간의 소통 노력으로 축적된 신뢰가 각 지자체와 주민이 에너지 시설의 부담과 함께 지역 발전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인식한 결과로 해석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삶의 질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라며 “에너지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국민과 지역사회가 충분히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 수용성 문제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전력망 확충이나 오랜 기간 풀지 못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마련 같은 다른 에너지 난제 역시 결국엔 지속적인 소통과 이를 통한 신뢰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에너지 시설은 국민의 일상과 지역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과 신뢰가 부족해 생기는 문제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전력망이나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부지 선정 과정에서도 투명한 추진과 주민 참여라는 원칙 아래 처음부터 끝까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사회적 공감을 쌓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거나 주민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느끼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정책은 정부가 만들고 전문가는 기술을 설명하지만 사회적 공감은 결국 국민과의 꾸준한 소통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소통의 ‘언어’ 역시 국민이나 주민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력망 사업에서도 전자파 등 주민 우려에 대해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똑같은 데이터라도 누가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국민·주민이 받아들이는 신뢰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30년 넘게 대국민 에너지 소통 활동을 해 온 재단의 경험에 비춰볼 때 전문가의 언어와 국민의 언어는 주파수가 다르다”며 “우선 국민이 뭘 궁금해하는지를 듣고 어려운 전문용어를 생활 속 언어로 풀어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소통의 장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단 대표로 취임한 그는 이 같은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간 매년 진행해 오던 에너지 국민인식조사를 테마별로 매분기 진행하는 형태로 확대·개편한 게 대표적이다. 올 1분기엔 재생에너지 부문 조사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국민의 82%가 공감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원자력 분야 설문조사도 지난 2분기 마치고 결과 공개를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도 탄소중립과 전력망에 대해 각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또 지난 5월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에너지 이슈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퍼지는 잘못된 에너지 정보를 바로잡아 나갈 계획이다. 재단은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각종 에너지 정보에 대한 ‘팩트체크’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기획 중이다.

3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둔 그는 남은 기간에도 에너지 현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재단은 앞으로도 에너지 소통 전문기관으로서 정책의 취지와 쟁점을 국민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국민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미래 주역인 청년 세대가 에너지를 자신의 삶과 미래 문제로 이해하고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도 활발히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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