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는 동산도서관이 소장한 ‘성학십도’와 ‘선가귀감(언해)’, ‘대전화상주심경’, ‘포은시고’ 등 4종 4책이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자료는 모두 초간본 또는 초쇄본으로 인쇄 상태와 보존 상태가 뛰어나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가장 주목받는 자료는 1569년 교서관에서 간행된 ‘성학십도’ 초간본이다. 퇴계 이황이 성리학의 핵심을 열 개의 도식으로 정리해 선조에게 올린 저술로, 이후 수정되기 전 원형을 담고 있는 희귀본이다. 특히 이황의 제자인 조목의 장서인이 남아 있어 사료적 가치도 크다.
‘선가귀감(언해)’는 서산대사 휴정의 수행 지침서를 한글로 번역해 같은 해 묘향산 보현사에서 간행한 초간·초쇄본이다. 간행 직후 인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판각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1411년 전북 고창 문수사에서 간행된 ‘대전화상주심경’ 초쇄본과 1533년 간행된 국내 최고(最古)본 ‘포은시고’도 이번 지정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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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정은 개인과 문중이 오랫동안 보존해 온 문화유산이 대학에 기증된 뒤 공공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선가귀감’은 벽오 김남석 학교법인 계명대 이사장이, ‘대전화상주심경’은 박병희 전 계명문화대 교수가, ‘포은시고’는 청송 유학자 신해관 선생 후손인 신범용 씨가 각각 기증했다.
이번 지정으로 계명대가 보유한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은 13종 24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국가지정 보물 24종 98책까지 포함하면 전국 대학 가운데 최고 수준의 고문헌 소장 역량을 유지하게 됐다.
대학 도서관이 단순한 자료 보관 기능을 넘어 문화유산 보존과 연구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희귀 고문헌의 체계적인 보존과 디지털 공개를 통해 연구 기반을 넓히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동근 계명대 동산도서관장은 “개인과 가문이 지켜온 귀중한 고문헌이 공적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돼 뜻깊다”며 “지정 자료를 전시와 온라인 공개를 통해 시민과 연구자들에게 널리 제공하고, 앞으로도 고문헌 발굴과 보존,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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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도서관 소장 고문헌 4종이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성학십도', '선가귀감[언해]', '대전화상주심경', '포은시고'.(사진=계명대)](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7/15/34342eb7-15b9-4036-b2a0-2185f6492912.jpg?area=BODY&requestKey=w3Hru7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