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시민단체 보조금 정책에 선그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오는 9월 치러지는 3개 주의회 선거와 관련해 "미국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 쪽에서는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줄곧 말해왔다. 미국 정부 또는 산하 기관이 독일 선거에 개입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뜻이 맞는 유럽 시민단체에 보조금을 줘 사실상 극우 정치세력을 돕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3일 "공통의 정치철학과 법률, 서구 문명의 공동유산에 맞는 방식으로 국가 주권과 이민, 검열, 법률 문제에 대처하려는" 유럽 시민사회단체와 비정부기구(NGO), 교육기관 등에 총액 500만달러(약 745억원)를 지원한다고 공고했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 유럽 단체들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출범 이후 유럽연합(EU)과 각국의 온라인 혐오 발언 규제 등이 검열이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주장해왔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에서는 외국 자금으로 정당을 지원하는 게 불법"이라며 "전세계의 친구들이 독일의 법적 규정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오는 9월 베를린·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작센안할트에서 주의회 선거가 잇따라 치러진다. 이 가운데 베를린을 제외한 2곳은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성 정당 사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지방정부가 극우에 넘어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크다.
지난해 2월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문사에 기고문을 보내고 유세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며 AfD를 적극 지원했다. 당시 기독민주당(CDU) 총리 후보였던 메르츠는 머스크가 AfD를 재정적으로도 도왔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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