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미국 현지에서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행사를 열었다. 한때 프로젝트 추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던 MBK·영풍 측이 미국 현지에서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지난 9일 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현지 인사들을 초청한 리셉션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윤종하 MBK 부회장을 비롯해 영풍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와 영풍 측은 행사에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그룹이라고 소개했고,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지원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한미 경제협력과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내세워 추진해 온 프로젝트다.
다만 MBK와 영풍은 앞서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한 미국 정부와의 합작법인 설립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반대하며 가처분을 신청했다.
MBK 측은 “미국 제련소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부인하거나 반대한 적은 없다”며 “가처분을 제기한 건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대주주를 배제한 채 무리하게 추진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과 불투명한 의사결정 절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이 한미 경제협력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추진해 온 프로젝트에 대해 적대적 M&A 상대방 측이 회사와 사전 협의 없이 관련 행사를 열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위한 유상증자 등에도 반대했던 모습을 되돌아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핵심광물 공급망을 둘러싼 한미 협력 사업이 경영권 분쟁의 무대로까지 번지면서, 프로젝트 주도권과 의사결정 절차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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