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생산 권리 부여 '파격'…방공 미사일 생산 면허도 획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프랑스군 핵심 전략 무기인 '스칼프-EG'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설계도를 제공하고 현지 생산을 허용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방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양국 간의 협정에는 프랑스가 단순히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우크라이나 무기 제조업체들이 자국 내 공장에서 '스칼프' 순항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격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첨단 방공 미사일인 '아스테르 30' 요격 미사일과 'AASM' 정밀 유도 공대지 폭탄 역시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면허를 획득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 16대를 신규 주문하고, 첨단 지대공 방공 시스템인 '샘프티' 4개 포대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샘프티 시스템을 실전에 배치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
협정 서명을 위해 파리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가 유럽 전체의 이익을 위해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용 'PAC-3' 요격 미사일의 현지 생산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장거리 타격무기와 방공 요격미사일은 러시아 본토 목표물을 공격하고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으로부터 도시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영국이 제공한 순항미사일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를 이용해 러시아의 주요 군수공장을 타격했고, 미사일과 드론으로 러시아 석유시설도 잇달아 공격해왔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규모 미사일 폭격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방공 및 타격 자산의 현지 생산 합의는 우크라이나의 방어 전술에 강력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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