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 그 중심에는 여전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있다.
메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6경기 8골을 기록하며 골든부트(득점왕) 경쟁을 이끌고 있다. 1987년생으로 올해 39세인 그는 이번 대회로 자신의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한때 폭발적인 스피드로 측면을 지배했던 메시는 이제 많이 뛰지 않아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 베테랑으로 진화했다.
그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메시는 이번 대회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높은 47%의 '걷기 비율'을 기록 중이다. 이동 거리의 절반 가까이 걸어 다녔다는 의미다.
메시의 경기당 평균 활동 거리가 8.2㎞에 불과하다. 이는 20분 이상 출전한 아르헨티나 선수단 중에서 가장 적다. 4년 전 경기당 5.3회에 달했던 스프린트 횟수도 2.7회로 반 토막이 났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그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활동량 부족이라 지적하기도 하지만, 기록은 전혀 다른 진실을 말해준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33개의 슈팅과 21개의 기회 창출을 기록했다. 이 두 수치를 합산한 '공격 관여 지표(54개)'는 1986년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단일 월드컵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가장 적게 뛰면서 가장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효율 축구'를 하는 셈. 무의미하게 활동량을 늘리기보다 경기장 전체를 읽으며 체력을 아껴두고, 상대가 가장 취약한 순간 단 한 번의 패스나 슈팅으로 승부를 바꾸는 것이 지금의 메시 스타일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코치이자 메시의 우상이기도 한 파블로 아이마르는 "가장 최근의 메시가 늘 최고의 메시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시대와 환경에 맞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며 진화해온 메시를 향한 평가다. 오는 1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전 세계의 시선은 경기장 위를 유유히 걷는 39세의 거장에게 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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