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마이클’이 전 세계 극장가를 뒤흔들며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개봉 이후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가던 ‘마이클’은 마침내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입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97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전기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영화 '마이클' 공식 예고편 중 일부 / '유니버설 픽쳐스' 유튜브
‘오펜하이머’ 제쳤다… 10억 달러 돌파, 역대 전기 영화 흥행 1위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영화 ‘마이클’은 북미 시장에서만 3억 718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해외 시장에서 6억 2980만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다. 이로써 ‘마이클’은 실존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제작된 전기 영화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종전의 최고 기록이자 원자폭탄의 개발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다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세운 9억 7500만 달러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영화 '마이클' 메인 포스터 / 유니버설 픽쳐스
이와 같은 흥행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 ‘마이클’의 메가폰을 잡은 앤트완 퓨콰 감독은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다. 퓨콰 감독은 10억 달러 돌파 당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영화를 따뜻하게 포용해 주고 세대와 문화를 초월해 영화 속 이야기와 깊이 연결돼 준 전 세계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달성한 역사적인 이정표는 영화라는 매체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모아주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라며 “제가 절대로 잊지 못할 영화사의 위대한 한 챕터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크린에 되살아난 인간 마이클 잭슨의 고뇌
영화 ‘마이클’은 전설적인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탄생시킨 베테랑 제작진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만남이라는 점만으로도 기획 단계에서부터 거대한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어린 나이에 형제들과 함께 ‘잭슨 파이브’ 그룹의 막내로 가요계에 데뷔하자마자 독보적인 음악적 천재성과 감출 수 없는 스타성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마이클 잭슨의 초창기 인생을 집중 조명한다.
영화 '마이클' 공식 포스터 / 유니버설 픽쳐스
구체적으로는 1960년대 잭슨 파이브 활동 시절부터 시작해 그의 솔로 커리어의 정점이자 전성기였던 1980년대 후반 ‘Bad(배드)’ 월드 투어 시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전 세계적인 톱스타로 우뚝 서며 화려한 성공을 거뒀음에도 막중한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방황해야 했던 인간 마이클 잭슨의 내면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천재 뮤지션의 모습부터 시대를 초월한 문화적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극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생생하게 확인케 해준다.
특히 화제가 된 것은 파격적이면서도 필연적인 캐스팅이었다. 영화 속 마이클 잭슨 역은 그의 실제 친조카이자 셋째 형 저메인 잭슨의 아들인 자파르 잭슨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친족이 직접 주연을 맡게 되면서 영화 제작진은 캐스팅에 따른 대중적 부담감을 크게 덜어낼 수 있었고 동시에 작품의 정통성까지 자연스럽게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자파르 잭슨은 실제 삼촌인 마이클 잭슨과 음색이 놀라울 정도로 흡사할 뿐 아니라 본업이 가수인 만큼 출중한 가창력까지 겸비해 주연 배우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입증했다. 제작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 레코딩된 마이클 잭슨의 원곡들을 정교하게 합성해 극 중 마이클 잭슨의 생전 음색을 그야말로 감쪽같이 재현해 냈다.
이처럼 압도적인 흥행 신기록과 캐스팅에 대한 호평 뒤에는 영화의 서사적 깊이를 둘러싼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을 종합해 보면 전반적으로 영화 ‘마이클’이 마이클 잭슨이라는 거장의 거대한 일대기를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하고 지나치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나열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영화가 그의 유명한 레전드 공연과 무대 위 퍼포먼스를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해 내는 데에만 과도하게 모든 힘을 쏟아부은 나머지 인물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이나 마이클 잭슨이라는 복잡한 인간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고찰하기에는 각본의 깊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론가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실제로 아티스트로서 완벽을 추구했던 그의 집착이나 완벽주의자로서의 면모, 그런 예민한 성향이 형성되기까지의 배경 과정이 영화 속에서 지나치게 생략됐다는 의견이 많다. 작중 묘사되는 모든 갈등과 성격적 요인이 오직 아버지의 학대 탓으로만 일차원적으로 표현되는 등 마이클 잭슨이라는 입체적인 인물을 지나치게 평면적인 캐릭터로 묘사한 경향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약 2시간이라는 제한된 러닝타임 안에 마이클 잭슨의 수많은 인생 사건들과 화려한 무대들을 한꺼번에 담아내려다 보니, 전체적인 영화의 전개가 과도하게 빠르게 느껴지고 각각의 역사적 사건들이 너무 짧게 소비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대중적인 관점에서 영화 ‘마이클’이 지닌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가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온 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아 부담 없이 관람하기 좋은 대중적인 구성으로 제작됐으며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뛰어난 무대 재현력과 주연을 맡은 자파르 잭슨의 흡인력 있는 훌륭한 연기력 덕분에 마이클 잭슨의 오랜 팬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각본의 완성도와 깊이감 부족을 조목조목 지적했던 까다로운 영화 평론가들조차도 영화가 상업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에는 대부분 이견 없이 동의를 표한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이미 개봉을 마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집계된 실관람객들의 평가와 평점 또한 대체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배우가 미쳤다. 흉내가 아닌, 완벽한 빙의다. 덕분에 그의 삶 속으로 빠져든 기분이다", "영화 내내 명곡이 계속 나옴… 연습 장면, 무대 장면은 무조건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 이번에 안 나온 명곡들이 아직도 한참 남아있다는 게 말 안 되네 이런 노래들을 어떻게 만들었지", " 마이클 잭슨 일대의 반 정도 보여주는데 127분은 부족했다.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들려주기에 극장의 스피커로 부족했다. 마이클 잭슨의 눈부신 모습을 극장의 스크린 안에 담기에 부족했다. 라스트 신을 다른 무대 다른 곡으로 했더라면", "그 어느 가수보다 훨씬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왜 몰랐을까 너무 부끄럽다. 노래, 춤 그 어느 것 하나 최고가 아닌 것이 없다. 두 번 이상 보니까 음악만이 귀에 들어온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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