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최신 위성분석…사막에 총통부 청사까지 구현
280㎞ 지하통로 구축해 대만 지도부 대피 가정한 작전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중국이 외딴 사막에 미국 구축함과 전투기, 주일미군기지, 대만 정부 청사 등을 실물 크기로 본뜬 모형을 대거 건설해 대만 침공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비한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분석해 보도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올해 2월 신장위구르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에 미국 해군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의 3차원 모형을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5월에는 거의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
이 모형은 바다에서 약 2천700㎞ 떨어진 사막 한복판에 만들어졌으며, 미사일 타격 훈련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길이 약 75m 규모의 이 모형에는 실제 함정과 마찬가지로 돛대와 일부 레이더 장비까지 구현돼 있다. 중국은 이를 활용해 대함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의 타격 정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특히 사막 기지에는 37km 길이의 철로가 깔려 있어, 군함 모양의 모형을 철도 차량 위에 얹어 견인하는 방식을 통해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정밀 훈련까지 실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타클라마칸 사막에는 미국 해군 제럴드 포드급 항공모함 실물 크기 모형 최소 2척도 배치돼 있다.
또 다른 구역에는 미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22, F-16, F-35 모형과 활주로가 조성됐다.
일부 전투기 모형에서는 미사일 시험으로 파괴된 흔적도 확인됐다. 이는 중국이 정밀 유도탄과 인공지능(AI) 유도 시스템을 이용한 실전 타격 훈련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군기지와 대만 북동부 쑤아오 해군기지의 모형도 조성했다. 요코스카 기지는 미 해군의 해외 최대 기지로, 대만 유사시 핵심 전력이 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대만 해군 출신 루리시 전 중령은 "중국은 대만 침공 시 요코스카 기지가 반드시 개입할 것으로 보고 이를 겨냥한 접근거부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쑤아오 해군기지 모형에서는 부두 일부와 모형 구조물이 실사격 시험으로 파괴된 흔적이 확인됐다.
텔레그래프는 중국이 대만 총통부와 외교부, 사법기관 등이 위치한 타이베이 '보아이 특구'도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토머스 슈가트 선임연구원은 "실제 점령 작전을 사전에 리허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시설을 지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중국이 사막 훈련장에 길이 약 280㎞의 지하 연결 통로까지 구축해 대만 지도부가 지하로 대피하는 상황까지 가정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해군 출신 몬티 칸나 예비역 제독은 "특정 적국을 상정한 군사훈련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 정도 규모로 모형을 제작해 훈련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설이 단순한 군사훈련을 넘어 미국과 일본, 대만을 향한 전략적 메시지의 성격도 지닌다고 분석했다.
슈가트 연구원은 "일본에는 '전쟁이 나면 당신들도 휘말릴 것'이라는 신호를, 미국에는 '개입하면 기지를 타격하겠다'는 경고를, 대만에는 '수도를 점령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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