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된 핵심 축구인들이 줄줄이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15일 머니투데이 보도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 열리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된 박항서 전 협회 부회장은 이날 국회에 공식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단장을 맡았던 박 전 부회장은 최근 태국 2부 리그 칸차나부리 파워 FC 감독으로 선임돼 현지에 체류 중이다. 박 전 부회장은 현지 감독 일정으로 인해 청문회 당일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의 사유를 전했으며 다만 국회가 요구할 경우 서면을 통해서라도 답변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국회법에 따르면 청문회 증인은 출석할 의무를 지닌다. 국정감사법을 준용해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으며 정당한 사유 없이 무단 불출석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청문회에 출석해 위증할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강제 구속력이 없는 참고인들의 불출석 통보도 잇따랐다. 전 전력강화위원이자 K-축구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주호 위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여기에 참고인으로 함께 채택됐던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장 역시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협회 행정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국회에 출석하더라도 증언하거나 진술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국가대표 선수인 손흥민과 황희찬도 청문회장에 서지 않는다. 이들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던 임오경 의원은 소속팀 경기 일정과 새 시즌 준비로 바쁜 선수들의 부담을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공식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청문회의 핵심 증인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국회에 출석해 모든 질문을 정면으로 받겠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9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기에, 감독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고 출석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홍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 월드컵 탈락 다음 날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를 발표한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도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은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 우려가 있어 한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을 뿐 결코 회피하려던 것이 아니었다"며 "침묵이 길어지면서 사실과 다른 오해가 확산돼 함께 헌신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추측 속에 놓이는 모습을 보고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하고 오는 22일 오전 10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청문회는 축구협회 운영 전반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집중 점검하고 운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