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명 규모 금속노조 총파업 집회…협력사 고용 위기 집중 제기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장지현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15일 사흘째 부분 파업을 이어갔다.
부품사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은 이날 최대 8시간가량 가동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차 기술직(생산직) 오전조 조합원들은 이날 2시간 파업 지침에 따라 오후 1시 30분 퇴근하고, 일부는 노조 집행부와 함께 울산시청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울산지부 총파업 대회에 합류했다.
실제 생산 차질은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 30분 정도부터 발생했다.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 등을 납품하는 모트라스 노조가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다.
현대차와 모트라스 오후조 조합원들 역시 이날 각각 2시간, 4시간 파업할 예정이어서 생산 차질은 계속된다.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2시간 파업을 벌인 현대차 노조는 오는 16일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는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 8일 회사 측의 3차 협상안 제시 이후로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전향적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사는 임금 인상, 상여금 확대, 정년 연장,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 복직 등을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이날 오후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울산지부 총파업 대회'에는 현대차 조합원뿐 아니라 1·2차 협력사 및 하청업체 노동자 등 1천500여명이 집결했다.
낮 최고 35.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참가자들은 배부받은 부채를 흔들며 "고용 불안 철폐", "초기업 원청교섭 쟁취" 등 구호를 외쳤다.
김기호 금속노조 울산지부장은 "사측 말 한마디에 조합원들 일자리와 가족 생계가 흔들리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생산을 멈추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모였다"며 "현대차가 해외 공장을 확장하면서 국내 하청 노동자들 고용 위기는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사 노동자들은 원청 물량 감축과 단가 인하 압박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이번 총파업 투쟁으로 원청 교섭을 쟁취하고 고용과 현장 미래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석한 부품사·협력사 노조 대표자들은 최근 현대차 울산공장 재건축에 따른 물량 축소와 산업 전환으로 인한 협력사 노동자들 고용 위기를 집중 제기했다.
김미옥 현대글로비스 울산지회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의 재건축과 구조조정 여파가 고스란히 하청 부품사와 서열 노동자들의 물량 축소로 전가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희 대륙금속지회장은 "현대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성과급 잔치를 벌일 때 정작 부품사 하청 노동자들은 경영 위기를 이유로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jjang23@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