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124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충주시장 선거 투표지 10만여장에 대한 재검표가 시작됐다.
15일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주시장 선거 재검표는 이날 한국교통대학교 충주캠퍼스 체육관에서 진행 중이다.
충북도 선관위는 지난 6·3 지방선거에 사용된 충주시장 선거 투표지 10만8077장을 사람이 직접 분류하는 수개표 방식으로 다시 집계한 뒤, 심사계수기를 이용해 2차 확인한다. 재검표에는 충북지역 선관위 소속 공무원 47명이 투입됐다.
충주시 선관위 창고에 보관돼있던 투표지는 이날 양측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량에 실려 재검표 장소로 옮겨졌다. 집계 결과는 중간 발표 없이 모든 검증 절차가 끝난 뒤 최종 결과만 공표한다.
이번 재검표는 맹정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기한 선거 소청 사건의 증거 조사 절차다. 맹 후보는 지난달 3일 충주시장 선거에서 이동석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124표 차로 패한 뒤 소청을 제기했다.
맹 후보는 재검표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돼 시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검증 절차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석 충주시장은 “새로운 충주의 도약을 위해 단 1분1초도 아까운 지금 개인의 정치적 아쉬움으로 시민의 소중한 시간과 행정력이 소모되는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점검을 통해 국민적 의문이 해소되고 선거에 대한 신뢰가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맹 후보는 서동학 전 충북도의원을 대리인으로 등록했으며, 이 시장 측에서는 부친인 이언구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대리인으로 나섰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최민희 민주당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참관했다.
재검표 비용으로 5487만원을 납부한 맹 후보는 앞서 투표구별 개표 상황표와 투표지 스캔 이미지 파일 전량 복사, 투표지 실물 공동 봉인 및 제3의 장소 이송 등을 요구했으나 충북도 선관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검표 시작 전부터 현장에서는 한때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참관인 12명과 함께 출석한 맹 후보는 조미연 충북도 선관위원장에게 관련 자료 공개를 재차 요구하며 항의했다. 조 위원장이 세 차례 경고했으나 항의가 계속되자 경찰은 맹 후보를 강제 퇴거시켰다. 이 여파로 재검표는 예정된 시각보다 30분가량 늦은 오후 1시30분께 시작됐다.
충북경찰청은 재검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충주시 선관위와 한국교통대 체육관 주변에 기동대를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2277표에 달하는 무효표의 재판정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998년 충주시의회 동량면 선거구에서는 개표 결과 1표 차로 뒤졌던 후보가 무효표 재판정 등을 거친 세 차례의 재검표 끝에 최종 1표 차로 역전한 사례가 있다. 같은 해 청원군의회 문의면 선거구에서도 두 후보가 1166표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무효표 81장 중 1장이 유효표로 인정되면서 당락이 갈렸다.
다만 공개된 국내 주요 재검표 사례에서 당락이 뒤집힌 경우는 대부분 동률이거나 한 자릿수 격차의 초접전 선거에서 나온 만큼, 124표 차가 재검표로 뒤집히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 해석이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44표 차로 당락이 갈린 경남 통영시장 선거의 재검표도 진행된다. 낙선한 천영기 전 통영시장이 제기한 당선무효 선거 소청에 따른 것으로, 개표 당시 사용된 투표지 6만9693장을 수개표 방식으로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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