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괴물 키운 건 정부"…홈플러스 노동자·상인들, 청와대 앞 총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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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괴물 키운 건 정부"…홈플러스 노동자·상인들, 청와대 앞 총궐기

이데일리 2026-07-15 16:5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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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시한을 닷새 앞둔 15일 홈플러스 노동자와 입점 상인들이 청와대 앞에 모여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투기자본 MBK를 방치한 정부도 사태의 공범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마트산업노동조합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서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사진= 석지헌 기자)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마트산업노동조합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서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사진= 석지헌 기자)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서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7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앞서 오후 2시 광화문 D타워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연 뒤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현장에서는 “투기자본 방치한 정부를 규탄한다”, “홈플러스 10만 실업 사태는 정부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강우철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마트노조 위원장)는 “120개가 넘던 매장이 기업회생 신청 1년여 만에 모두 문을 닫았다”며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MBK라는 괴물을 키운 것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라며 “MBK가 비극의 주범이라면 정부는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홈플러스 파산 시 44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장례비를 치러주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회사를 살리는 데 공적자금을 먼저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지난 13일 전국 67개 점포 영업 중단과 관련해 “사측은 정상 영업이라고 답했지만 출근한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설명도 사과도 없이 내려진 셔터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병주 MBK 회장은 즉시 담보를 제공하고 메리츠도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 역시 공적자금 투입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휴점으로 생계가 흔들렸다는 노동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북수원점 직원 이미숙 씨는 “평소처럼 출근했다가 개점 직전 휴점 통보를 받고 그대로 집에 돌아가야 했다”고 말했다. 경산점 직원 장명숙 씨는 “휴업수당도 제때 지급되지 않아 물류센터 일용직으로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치권도 이날 궐기대회 연대사에서 정부와 MBK의 책임을 거론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1년 4개월간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과 사법적 책임을 요구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을 마련하겠다며 면피하더라도 청문회는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고 언급하며 “이 발언을 고스란히 이재명 정부에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정부 결단 촉구… 20일 즉시항고가 분수령

이번 집회는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즉시항고 기한(20일)을 닷새 앞두고 열렸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회생계획 수행 가능성이 부족하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운영자금이 바닥난 홈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본사와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20일까지 즉시항고와 함께 실현 가능한 자금 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폐지 결정이 확정돼 파산 가능성이 커진다.

긴급 자금 마련을 두고는 대주주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 등을 조건으로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했지만, MBK는 2000억원 전액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예정됐던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와 노조의 면담도 당일 취소됐다.

한편 마트노조 등은 20일까지 청와대 인근에서 매일 궐기대회를 열어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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