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 인도량 대비 64% 감소…업체는 하반기 매출 회복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에서 '저공(저고도) 경제' 개척에 나서고 있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제조사 '이항'(億航·EHang)의 경영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펑파이·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들이 15일 전했다.
이항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2천570만위안(약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직전 분기 대비 85.6% 감소했다.
분기 순손실은 1억2천640만위안(약 27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순손실 7천840만위안(약 172억원) 대비 6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신문은 이항의 항공기 인도량 급감이 경영 압박 상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이항은 전기수직이착륙 EH216 시리즈 유인 비행기 4대만을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작년 1분기(11대 인도)에 비해 64% 감소한 수준이고, 작년 4분기(66대 인도)에 비해서는 93.9% 급감한 실적이다.
이항의 양자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기 매출 감소의 핵심 원인은 항공기 인도량이 대폭 감소한 데 있다"며 "전기수직이착륙기 인도량이 작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은 1분기 춘제(설날) 연휴와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 고객 프로젝트 인도 일정의 단계적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항 측은 중국 내 대규모 협력 주문이 정부 프로젝트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프로젝트 예산 배정·승인 절차가 대체로 하반기에 집중된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설립된 이항은 중국 당국이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저공 경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2019년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첫 도심항공교통(UAM) 기술 기업이 됐다.
중국 최초로 형식 인증과 생산 인증, 감항 인증, 유인 민간 무인항공기 운영합격증(OC)까지 4대 인증을 모두 따내 중국 내 승인된 공역에서 유료 승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상태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2019년 상장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상황이 나빠지면서 인력 감축까지 이뤄지고 있다.
펑파이에 따르면 이항은 최근 제기된 감원설과 관련해 "회사가 근래 조직의 효율성 최적화와 인재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고, 이는 정상적 경영 활동에 속한다"며 "이번 최적화는 인공지능(AI) 효율성 제고라는 배경 속에 저성과 직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항은 또 "회사는 전문 영역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고, 핵심 팀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조정은 인력 효율 제고와 비용 구조 최적화에 도움이 되고, 중장기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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