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효율적 활용에 유연한 조직문화 필요"…전문가들 토론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시와 해양수산부가 공동주최하고 인천항만공사와 연합뉴스가 공동주관해 15일 개막한 제7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해운 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활용 전략을 모색하는 데 머리를 맞댔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AI 기술보다 이를 뒷받침할 조직문화의 변화와 데이터 생태계 통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I와 글로벌 네트워크' 세션 발표자로 나선 친샨루 국립대만해양대 해운수송관리학과 교수는 "AI 기능을 한 단위 늘리면 조직 성과의 약 39.2%를 높일 수 있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유연한 조직문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를 단순히 기술이나 도구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며 "현장에서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리자들이 AI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실패를 용인하며 혁신을 장려하는 개방형 네트워크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좌장을 맡은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원장은 "AI 자체에 대한 투자보다도 이 같은 내용을 이해하는 인력을 확보하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라며 "AI도 중요하지만 유연한 조직문화에서 관리자들이 이를 적절히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웨이 임 얍 싱가포르대 경영학부 부교수는 해운 네트워크의 '데이터 사일로' 현상을 지적하며 데이터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데이터 사일로 현상은 기업 간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아 데이터가 고립되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
웨이 임 얍 부교수는 "글로벌 네트워크 이해 관계자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정보가 파편화돼 제대로 합쳐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데 이어 "AI가 효율적으로 적용되려면 데이터 소유권과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 네트워크의 마이크로(선박 운영), 메조(항만 기항), 매크로(항로) 수준을 아우르는 통합된 데이터를 구축해야 진정한 지능형 해양 커뮤니티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동 홍콩폴리텍대 물류해사학과 교수는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해운 업계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양 교수는 "탄소 (배출) 비용은 2035년까지 20배에서 30배 이상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탄소 비용은 향후 한계 비용에서 구조적 비용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비용 절감과 탄소중립 프레임워크에 대한 대응이 기업의 새로운 경쟁우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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