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요양원 탐방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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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요양원 탐방 소묘

경기일보 2026-07-15 15:42: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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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학 한국유품정리관리협회장

 

요양원, 일상생활에서 노환으로 체력이 현저하게 약해지거나 치매 등 정신적 부담으로 가정에서 보살필 수 없어 보호가 필요한 노인을 24시간 돌봄을 받으며 생활하는 장기요양시설이다. 한편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떠나 요양원 입소는 듣기 거북하지만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례가 거의 없다 보니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세간의 부정적인 시각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돌봄 수요 급증에 대응해 의료와 요양 등 나눠 제공되던 서비스를 2026년부터 살던 곳에서 통합해 누릴 수 있는 3단계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즉 한번 상담하면 임종 케어까지 필요한 도움을 통합 연계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편 2000년부터 시작된 고령화사회는 주거 패턴의 독립생활 변환 추세로 홀몸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핵가족 시대에서 요양원의 필요성은 자손이 편히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설령 입소자가 내키지 않더라도 보호시설 의존이 늘어나고 있다.

 

이용률을 보면 2023년 의료보장 노인 인구 986만명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 수인 143만명(인정자 110만 명)을 희망자로 간주할 때 14.5% 정도이나 입소율의 증가는 요양원을 포함한 장기요양기관 시설 수가 매년 3.5% 정도 늘어가고 있는 것에서 추정할 수 있다.

 

필자는 요양원을 찾아 요양보호사와 몇 차례의 대담 및 입소 노인들의 생활 모습을 지켜보는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젊은 요양보호사를 수소문해 찾은 곳은 원장이 특례시 시의원 경력의 김포시 소재 요양원으로 로비에 들어서며 마치 프리미엄 실버타운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설비다. 오래 전 친척 어르신들이 입소했던 시설과 큰 차이가 있음을 보며 이제 요양원도 가족에게 집보다 평안하게 지낼 수 있다고 심적 효심을 갖게 하는 안심 마케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에 입소인과 고객들이 기대하는 생활환경 및 프로그램 그리고 돌봄 현장 담당인 요양보호사의 진솔한 소견과 이를 토대로 입소자 가족이 돼 발전 방안을 제시해 본다.

먼저 가족의 기대 관점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입소인은 내 집과 같이 친화성의 인간적 돌봄을 원한다. 이에 요양원과 요양보호사가 근본적으로 갖추고 지녀야 할 덕목을 찾기 위한 양면성을 충족시키는 몇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친가족이라는 둘레와 보호에서 벗어난다는 불안함을 어버이로서 이제 자식들을 편하게 해주고 한편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스스로 정리해 본다는 인식 및 여생을 정돈하는 시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둘째, 입소인의 건강 상태와 병력, 생활 습성 즉 식사 문제, 취미생활, 종교, 가족 애정관, 특기사항 등을 파악해 이에 융합하는 맞춤형 담당 요양보호사 배치와 가족을 위한 생활일지 작성 등 섬세한 정서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심적 안정과 치유를 종교에 의지할 수 있도록 요양원 인근에 요양보호사와 같이 다닐 수 있는 교회나 사찰이 있으면 바람직할 것이다.

 

셋째, 비록 떨어져 있지만 면회 외에 휴대폰을 이용한 가족과의 영상통화, 가족들 생활모습 전송 등 늘 자손들과의 유대로 안정감을 갖도록 한다.

 

넷째, 요양보호사는 입소인의 새 가족이자 여생의 동반자로서 가족 면회 외출에 함께해 자연스러운 교류로 믿음을 주는 방안도 바람직하다.

 

요양원을 둘러보며 인상 깊은 모습은 독실 창가에서 컴퓨터에 뭔가를 집중하는 노인과 요양보호사가 입소인의 손톱을 자르며 마치 모녀지간처럼 웃음 섞인 담소를 나누는 데서 평안함이 보였다.

 

방문을 마치고 나서면서 요양원 이름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엄마 품안 요양원’.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곳, 엄마에 대한 기억 속에 진솔한 따스함과 아픔을 감싸는 모정이 담겨지는 품속이기를.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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