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표 차로 당락이 갈린 충북 충주시장 선거 재검표가 시작됐다.
충북 충주시장 당선무효 소청과 관련한 재검표가 열린 15일 오후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다목적 강당에 투표지 보관 상자가 들어오고 있다. / 연합뉴스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후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충주캠퍼스 다목적강당에서 충주시장 선거 투표지 재검표에 들어갔다.
이번 재검표는 지난달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전국에서 처음 진행되는 재검표다.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이동석 국민의힘 후보가 맹정섭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24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재검표 대상은 충주시장 선거 투표지 10만 8077장이다. 선관위 소속 직원 47명이 투입돼 투표지를 직접 손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표 사무원과 양측 참관인, 질서유지 요원 등을 포함해 현장에는 150여 명이 참여했다.
재검표는 당초 오후 1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현장에서 항의와 대치가 벌어지면서 약 30분 늦어진 오후 1시 30분쯤 시작됐다.
맹 후보는 재검표 시작에 앞서 조미연 충북도선거관리위원장에게 지난 개표 당시 CCTV 영상과 투표지 이미지 스캔 파일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조 위원장은 “오늘은 투표지를 재검표하는 자리이며 CCTV와 이미지 파일 공개 요구는 별도의 절차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맹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항의를 이어갔다. 조 위원장이 절차 방해가 계속될 경우 퇴거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맹 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며 요구를 멈추지 않았다.
15일 오후 충북 충주시장 당선무효 소청과 관련한 재검표가 진행되는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다목적 강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후보가 강제 퇴거 조치 당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 위원장은 세 차례 경고한 뒤 경찰에 강제 퇴거를 요청했다. 맹 후보는 경찰 기동대원들에 의해 재검표장 밖으로 옮겨졌다. 이후 체육관 입구에서도 항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맹 후보 측 참관인들도 ‘투명한 재검표 요청’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투표함 개함을 막아서며 선거 사무원들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투표지 보관 상자 이동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재검표 현장에서 소청을 제기한 후보자가 강제 퇴거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맹 후보는 앞서 충주시장 선거 개표에서 이동석 시장에게 124표 차로 패한 뒤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했다. 후보 간 득표 차보다 무효표가 지나치게 많아 투표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충주시장 선거에서 나온 무효표는 2277표다. 두 후보 간 득표 차인 124표의 약 18배에 달한다. 맹 후보는 재검표 비용으로 5487만 원을 예납했다.
“10만 8077장 수작업 확인”…결과에 정치권 촉각
15일 충주시장선거 재검표가 진행된 교통대 체육관에서 선거 사무원들이 투표지 보관상자를 개봉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재검표에서는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하지 않고 10만 8077장의 투표지를 한 장씩 확인한다. 개표 사무원이 투표지를 분류한 뒤 지폐 계수기와 비슷한 심사계수기를 이용해 수량을 다시 확인한다.
무효표와 어느 후보에게 기표했는지 분명하지 않은 이의제기표는 선관위와 양측 참관인이 함께 판정한다.
맹 후보 측과 이동석 시장 측은 각각 12명의 참관인을 재검표 현장에 배치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민희 의원과 이광희 의원 등이 참관인으로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상현 의원과 이언구 전 충북도의회 의장 등이 현장을 찾았다.
맹 후보는 서동학 전 충북도의원을 대리인으로 등록했다. 이동석 시장은 부친인 이언구 전 충북도의회 의장을 대리인으로 등록했다.
맹 후보는 재검표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돼 시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검증 절차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새로운 충주의 도약을 위해 단 1분 1초도 아까운 상황에서 개인의 정치적 아쉬움 때문에 시민의 시간과 행정력이 소모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공정하고 투명한 점검을 통해 국민적 의문이 해소되고 선거에 대한 신뢰가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와 재검표가 열리는 한국교통대 일대에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선관위는 재검표에 약 4~5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 집계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모든 검표가 끝난 뒤 최종 결과만 발표할 예정이다.
재검표 결과 124표 차가 뒤집힐 경우 충북도선관위는 맹 후보가 제기한 당선무효 소청을 인용하게 된다. 이후 추가 소송이 제기되지 않으면 선관위가 재검표 결과를 바탕으로 당선인을 다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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