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동훈 때리기’ 나선 안철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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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한동훈 때리기’ 나선 안철수 노림수

일요시사 2026-07-15 15:06: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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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사이의 전선이 가파르게 형성되고 있다. 단순한 감정 싸움을 넘어 보수 진영의 차기 주도권을 둘러싼 ‘정치적 내전’ 양상이다.

특히 안 의원이 한 의원의 복당을 결사반대하며 ‘신당 창당’을 부추기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차기 당권을 겨냥해 한 의원이라는 거대 상수를 제거하려는 정교한 포석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의원이 창당한다면 친한(친 한동훈)계 ‘여의도 렉카(래커)’들은 배제하시길 권한다”며 다시 한번 포문을 열었다.

‘여의도 렉카’는 자극적인 폭로와 마타도어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이들을 비유한 표현이다.

그는 “한 의원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발설하는 ‘입’들의 행태가 가관이었다”며 “본질은 제 법정 증언인데 사실과 증거가 확실하니, 엉뚱한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당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당 밖의 사람을 위해 인신공격과 중상모략을 퍼붓는 것은 물론, 공상에 낚여 ‘누가 기자회견을 시켰다’는 식의 소설까지 쓰는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한 의원의 창당을 응원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친한을 떠드는 렉카들이 한 의원 곁에 계속 포진해 있는 한, 그들에게 물리고 할퀴어진 분들의 ‘한(恨)’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의 이날 발언은 지난 12일 “우리 당에 얼씬도 하지 말라”며 복당 반대를 공식 선언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한 의원의 복당이 당내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 의원이 갈 길은 ‘국민의힘’이 아닌 ‘신당 창당’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나섰다.

두 사람의 갈등이 임계점을 넘은 도화선은 12·3 비상계엄 당시의 행적을 둘러싼 법정 증언이었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추경호 대구시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에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은 한동훈 당시 대표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는 국회 봉쇄 후 당사로 먼저 간 것이 ‘임시 조치’였다는 한 의원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에 한 의원은 “선후 관계를 왜곡한 거짓 선동”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한 의원은 자신의 저서까지 인용하며 “당사에서 의원들을 규합해 국회로 갔던 과정이 제 책(<국민이 먼저입니다>, 32쪽)에 상세히 기재돼있다”고 응수했다.

이 공방의 본질은 ‘계엄 저지’라는 보수 진영의 가장 강력한 상징 자본을 누가 점유하느냐에 있다. 안 의원 입장에서는 한 의원 1인에게 집중된 ‘계엄 저지 영웅 서사’를 무너뜨려야만 자신의 정치적 공간이 열린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한 의원의 서사가 ‘정확한 팩트’가 아닌 ‘정치적 연출’임을 부각함으로써 그의 입지에 타격을 입히려는 전략이다.

한 의원을 지지하는 친한계 의원들은 안 의원의 행보를 ‘당권 노림수’로 규정하며 맹비난하고 있다.

한지아 의원은 지난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감정 섞인 목소리, ‘배제의 정치’를 선언하는 그 모습에 좀 아쉬움이 있었다”며 “안 의원께서 기자회견 한 전후로 당권파, 소위 당 소속 대변인들이 확성기처럼 그분의 얘기들을 해석하고 나왔다. 이런 모습들이 ‘당권을 향한 움직임’이라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의원이 어딘가에 또 잘못 쓰임을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과하게 표현하면 일종의 ‘숙주 정치’에 잘못 발을 담그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고 안쓰럽다”고 직격했다.

‘숙주’란 현재 국민의힘을 이끄는 장동혁 당 대표 체제나 친윤(친 윤석열)계 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의원의 복당을 꺼리는 당권파가 중진인 안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한동훈 복당 불가론’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의심이다.

실제로 안 의원이 한 의원을 공격할 때마다 당내 대변인단이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며 여론전에 나서는 모습은 이 같은 ‘오월동주(吳越同舟)’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장 대표도 이날 유튜브 채널 ‘펜앤마이크TV‘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이 증언한 다음에도 그게 계속 ‘틀렸다’고 주장한다면 추경호 시장이 처벌을 받으라는 거냐, 내란죄의 공범으로 처벌을 받으라는 거냐”며 안 의원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이 (비상계엄 당시) ‘당사로 가자고 먼저 얘기한 건 접니다’라고만 얘기했으면 이 사건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갔을 것”이라며 “이제 한 의원의 복당에 대해 언급할 만한 명분이 상실됐다. 그 어떤 기반도 이제는 남아있지 않다”고 복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 안팎에서는 안 의원이 언급한 ‘한동훈 창당설’이 실제 현실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복당 논의가 당내 친윤계와 안 의원 같은 중진들의 반대로 장기화될 경우, 한 의원으로서도 독자 노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논객들이 국민의힘 분당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 대표는 지난 13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지금 국민의힘은 장동혁 친윤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이 당원을 동원해 당을 납치한 상태”라며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이들을 몰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헤어지는 과정에서 분당이든 신당이든 여러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번 안 의원의 연쇄 공격은 세 가지 다목적 카드로 읽힌다. 한 의원의 보수 내 상징성을 희석시키고, 그의 복당을 원천 봉쇄해 차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친윤계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당내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국민의힘 윤리위는 친한계와 대안과미래 등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강한 당내 반발을 마주한 상황이다.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은 단순한 진실 공방을 넘어 차기 당권과 보수 진영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복잡한 권력 투쟁의 신호탄으로, 한 의원의 복당 여부와 향후 정치적 선택에 따라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 의원의 결단과 국민의힘 윤리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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