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90% 이상 러시아에 의존해와…타지키스탄 상황도 비슷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이 연료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해온 러시아의 연료난 때문에 더 이상 수입을 못 하게 되자 국내 연료 수출을 무기한 금지했다.
15일 로이터 통신과 카자흐스탄 뉴스통신 카진포름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국내 연료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13일 자 칙령을 통해 휘발유 등 각종 연료를 도로 및 철도를 통해 수출하는 행위를 무기한 금지했다.
수출금지 대상 품목은 원유, 휘발유 및 경유 등을 포함한 석유제품이다. 여기에 옛 소련 구성국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에 의해 연료로 분류된 일부 제품도 포함된다.
다만 나프타와 연료유는 가공을 위해 외국에 수출해 도로 수입할 경우에만 수출이 가능하다.
금지령은 석유제품 국내 수요량의 90% 이상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온 키르기스스탄이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연료 생산에 차질을 빚는 러시아로부터 더는 수입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연료난으로 야기된 국내 연료난을 해결하고자 인접국들에 도움을 청했다. 이어 벨라루스와 중국으로부터 경유와 항공유를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도 체결했다.
비슷한 문제는 인접국 타지키스탄에서도 일어났다.
역시 연료 대부분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타지키스탄은 러시아로부터 연료 수입을 못 하게 되면서 현재 연료 재고량이 약 60일 치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연료공급 대체국 모색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병원 및 소방서용 휘발유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는 러시아가 지난달 철로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수출한 항공유는 3천800톤(t)에 그쳐 전월 대비 92% 이상 급감했고, 휘발유는 9만9천300t으로 34% 줄었다고 지난 13일 보도한 바 있다.
옛 소련 구성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여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주기적인 인플레이션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서방제재를 피해 수출하도록 지원해 서방측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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