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문명특급 SNS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시청률이나 관객 수 달성을 조건으로 한 스타들의 ‘흥행 공약’은 이제 케이(K) 콘텐츠 시장에서 필수 프로모션이 되고 있다. 상당수 공약이 벌칙 수행 등에 그치며 일회성 화제에 머물렀던 가운데, 배우 윤경호가 약속한 ‘묵언 수행’이 신선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 약속 이행을 넘어 공약 실행 과정 전체를 ‘서사’로 풀어내며 업계 안팎에 신선한 화두를 던졌다.
지난달 있었던 SBS 드라마 ‘김부장’ 제작발표회가 발단이었다. 소지섭과 함께 주요 배역으로 나서는 윤경호는 드라마 시청률 13% 돌파 시 ‘13시간 묵언 수행’을 공약을 내걸었다. 윤경호는 ‘다변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드라마는 방송 초반부터 폭등세를 이뤘고, 윤경호는 마침내 13일 공약 수행을 위한 ‘침묵의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흥미로운 대목은 그의 묵언 수행 방식에 있다. 묵언이라면 ‘말할 빌미’를 최대한 축소하는 게 상식이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윤경호는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했고, 입담 대신 지참한 화이트보드로 ‘필담 수다’에 나서 폭발적 화제를 모았다.
사진캡처 | MC 유재필 SNS
이는 뜻밖의 긍정 작용을 낳기도 했다. 소통의 장애가 오히려 연민의 눈빛 등 정서적 유대감을 끌어내면서 배우와 특별한 교감을 나눴다는 반응이 그 예다.
이렇듯 윤경호의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묵언 수행’은 작품의 스핀오프 세계관 격으로 여겨지며 또 하나의 흥행 콘텐츠로도 자리 잡은 인상이다. 이날 촬영된 영상들은 “‘김부장’ 파생 시트콤 한 편 뚝딱”이라는 반응과 함께 SNS 알고리즘을 장악하기까지 이르렀다.
업계 안팎에서는 “시청자에게 보답하기 위한 공약조차 다시 작품과 인물의 화제성으로 흡수시킨 사례”라며 “윤경호가 흥행 공약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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