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14일 13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임차점포에 후순위 대출을 내준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은 물론, 관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지분에 투자한 금융사까지 일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담보를 확보한 데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지 않아 홈플러스로 인한 경영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금융 업권별 홈플러스 임차점포 대주단 간담회를 열고, 자율협약을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서는 금융권 간접 익스포저 규모를 점검하는 동시에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을 통한 연착륙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리츠들이 소유한 부동산은 대부분 홈플러스를 단일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리츠 입장에선 임대료 미납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 셈이다. 아울러 임대료 미납으로 유입되는 현금이 마를 경우 주주에게 지급할 배당금과 금융회사에 매달 갚아야 하는 담보대출 이자가 연체되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도 "당국의 전반적인 뉘앙스는 대주단 자율협약을 유도하는 흐름이었고, 금융사들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며 "선순위권자는 담보가 확보돼 대출 회수에 문제가 없지만, 후순위권자 입장에서 담보권 실행이 즉각 이루어지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채권 회수의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 유리해 입장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임차점포 리츠에 담보대출을 실행한 금융사들은 현재까지 이자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몇 달 이상 선이자를 확보한 곳도 적지 않다. 다만 장기적으로 고정이하여신으로 가는 수순으로 보고 여신 분류 기준에 따라 원칙대로 건전성을 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쌓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대손비용 부담으로 순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가 지난해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1년 4개월이 지난 올해 7월 3일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에 금융권은 이미 사태를 주시하며 대응을 준비해왔다. 따라서 리츠 자체적으로 문제가 없을 경우 홈플러스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금융권의 공통된 반응이다.
금융권 A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가 터진 후 임차점포가 한 번도 이자를 연체한 적이 없다"며 "부동산을 소유한 리츠 쪽에만 문제가 없으면 담보대출 회수에 시간이 걸릴지언정 떼일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금융권은 후순위 대출로 들어갔기 때문에 전체 차입금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홈플러스 본사 사옥과 서울 강서점을 소유한 제이알제24호기업구조조정리츠만 봐도 총 2844억원의 차입금 가운데 2금융권 후순위대출은 444억원에 불과했다. 아울러 이마저도 하나캐피탈, 신한캐피탈, iM캐피탈, JT친애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금화저축은행 등 6곳이 분산해서 실행했다. 이중 익스포저가 가장 큰 하나캐피탈의 경우 1분기 말 자기자본 2조7765억원 대비 익스포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서울남현점(사당점)을 소유한 KB사당리테일리츠 역시 차입금 1135억원 가운데 2금융권 비중은 140억원에 그쳤고, 울산동구점을 소유한 대한제21호리츠은 1005억원 중 227억원에 불과했다. 이외 전주효자점을 소유한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제126호는 삼성생명에서 선순위 담보대출 774억원을 빌린 상태로, 농협은행과 SBI저축은행이 중순위로 빌려준 금액은 250억원 수준이다.
발 빠르게 홈플러스 공실 대응에 나선 리츠도 있다. 인천 스퀘어원을 소유한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지하 1층에 위치한 홈플러스 임차료를 8월 분까지 모두 수취했다"며 "현재 홈플러스와 임대차계약 해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다수의 테넌트(임차인)와 입점을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코스피 상장사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경우 인천 스퀘어원 외에 서울 용산 그랜드머큐어호텔, 동대문 나인트리호텔, 광화문 G타워, 신라스테이 마포 등 부동산 자산이 5곳으로 분산돼 있어 홈플러스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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