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중증 감염, 패혈증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치료를 위해선 단일 세포 사멸 경로가 아닌 여러 경로 간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공략해야 한다는 새로운 시각이 제시됐다.
국제학술지 '페롭토시스와 산화 스트레스'(Ferroptosis and Oxidative Stress)에 발표된 새로운 리뷰 논문은 이 같은 ARDS 병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세포자살(apoptosis), 네크롭토시스(necroptosis), 파이롭토시스(pyroptosis), 페롭토시스(ferroptosis) 등 다양한 형태의 '조절된 세포 사멸'(RCD)이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대신 이들 경로는 광범위한 분자적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폐 염증과 호흡 부전을 유발하는 역동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급성 폐 손상을 유발하는 단일 지배적 메커니즘을 찾기 위해 각 세포 사멸 경로를 개별적으로 조사하는 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하나의 세포 사멸 형태를 차단하면 다른 경로가 활성화될 수 있어 단일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이 임상적으로 제한된 성공을 거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논문은 ARDS 치료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 세포 사멸 메커니즘을 억제하는 대신, 여러 경로에 걸쳐 공유되는 공통 조절 지점을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기반 접근법은 과도한 폐 손상을 줄이면서 필수적인 면역 방어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또한, 병용 요법의 효과를 높이고 중증 환자를 위한 정밀 의학 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향후 과제로 시간에 따른 세포 사멸 경로 간 상호작용 방식 규명, 환자별 우세한 사멸 프로그램을 구별하는 바이오마커 식별, 여러 형태의 세포 사멸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핵심 조절자 발견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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