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 투표자에게 거액…머스크 지지에도 보수후보 낙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세계적인 부호 일론 머스크가 선거 기간 유권자에게 15억원짜리 수표를 건넨 것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CBS방송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위스콘신 대법관 선거 기간에 머스크가 선거와 관련해 뇌물을 금지하는 주(州) 법률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보고 브라운카운티 검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위스콘신 대법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금전을 걸어 투표를 유도하고, 실제로 수표를 나눠준 혐의를 받는다.
당시 머스크는 보수 성향의 브래드 시멀 후보를 공개 지지했으며, 대법관 선거에 투표하는 사람에게는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지급하겠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올렸다.
또 진보 성향 판사를 겨냥한 듯한 이른바 '활동주의 판사' 반대 청원서에 서명한 유권자 3명에게 직접 100만달러짜리 수표를 나눠줬다. 이 가운데 2명은 집회에서 머스크에게서 기념 수표를 전달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당시 선거에는 총 1억 달러가 투입됐는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사법부 선거로 기록됐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이처럼 돈을 쏟아붓고도 머스크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위스콘신 대법관 선거에서 진보 성향인 수전 크로포드 후보가 54.2%의 득표율로, 보수 성향 시멀 후보(45.8%)를 1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로 가볍게 꺾었다.
이후 머스크의 금품 살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으며, 시민단체 등의 고발도 이어졌다.
그러나 머스크 측은 수표 지급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며 이를 제한하는 것은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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