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폐기물과 전자폐기물(E-waste) 등에서 핵심 첨단 소재를 완벽하게 회수하는 공정을 구축했다. 이는 단순히 원석을 수입해 제련하던 전통적 방식을 넘어, 글로벌 리사이클링 시장을 주도하는 '도시광산'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의 핵심축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지난 2022년 약 5,8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의 이그니오를 통해 완성도 높은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이그니오는 미국 전역에서 전자폐기물을 수거해 동(구리)과 귀금속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의 중간재를 추출하는 독보적인 전처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그니오 인수 시너지 본격화… '100% 재활용' 공급망 선점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인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투자였다. 이그니오가 북미에서 수거 및 가공한 고품질 원료는 고려아연의 주력 생산 기지인 온산제련소의 강력한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글로벌 인증기관 SGS로부터 동 제품이 '100%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인증받는 등 실질적인 자원순환 시너지를 전 세계에 증명해 냈다.
나아가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과 이그니오의 인프라를 연계해 북미 현지에서 완벽한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투자가 고도화되는 2028년 이후에는 이그니오가 구리, 은, 니켈, 코발트 등 비철금속 자원순환의 전진기지로서 강력한 수익 창출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풍·MBK의 공세는 '흠집 내기'… 당시 이사회도 찬성한 정당한 투자
경영권 확보를 노리는 영풍·MBK 측은 최근 증권선물위원회의 회계 처리 지적을 근거로 '부실 고가 매입' 프레임을 씌우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신사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회계 기준상의 기술적 견해 차이일 뿐 이그니오의 미래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입장이다.
특히 이그니오 인수 당시 현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영풍 측 인사(장형진 고문 등) 역시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투자 관련 결정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은 영풍·MBK 측 주장의 모순을 극명히 보여준다. 본인들이 찬성한 정당한 미래 투자를 경영권 분쟁 격화 이후 악의적인 비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 측은 "당국의 회계 처리 지적은 고의적인 은폐가 아닌 영업권 가치 평가 방식에 대한 이견일 뿐"이라며 "장부상 단기 손실과 무관하게 이그니오가 가진 북미 전자폐기물 수거 네트워크와 독보적 기술력의 중장기적 가치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탄소 규제 시대, 고려아연의 청사진은 '이상 무'
유럽 EU의 배터리법과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닫는 현시점에서 고려아연의 폐자원 리사이클링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는 규제를 정면 돌파할 가장 강력한 무기다. 천연 광석 제련 대비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탄소중립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일시적인 사법·회계적 진통을 겪고 있으나 이는 글로벌 탑티어 친환경 순환경제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성장통에 가깝다"며 "이그니오를 필두로 한 자원순환 부문의 구체적인 수치적 성과가 가시화되면 시장의 의구심은 완전히 해소되고 기업 가치는 한 단계 더 점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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