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AE에 AI반도체 수출통제 완화…"이란 작전지원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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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UAE에 AI반도체 수출통제 완화…"이란 작전지원 대가"

연합뉴스 2026-07-15 11:1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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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밖 대량 컴퓨팅 파워 허용 두고 논란도…"대가성 뇌물처럼 보여"

아랍에미리트(UAE) 국기 아랍에미리트(UAE) 국기

[타스=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선물을 안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조치가 UAE가 이란 공습을 수십차례 감행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흐름을 유지하며 미국의 대이란 작전을 지원한 대가라고 해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일 군사 용도로 전용될 수 있는 기술, 군사용 장비 또는 에너지 인프라를 구매할 때 UAE가 유럽 국가, 한국, 인도와 동일하게 대우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UAE는 중국, 예멘 등과 함께 제한 등급으로 분류됐었다.

이에 따라 UAE의 대표적인 AI 기업 G42는 앞으로 최소 9개월간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에서 반도체를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다.

또 UAE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계획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미국 대기업에 적용됐던 규제도 없어진다.

이들 기업은 그간 AI 반도체를 수출하기 위해 몇 달씩 걸리기 일쑤인 상무부 허가를 번거롭게 받아야 했다.

업계에선 이번 완화 조치의 가치가 수십억 달러(수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G42는 UAE 국가안보보좌관이자 대통령의 동생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하얀이 실소유주다.

타눈 보좌관은 조 바이든 정부 때부터 반도체 확보를 위한 로비를 주도했는데 이번 전쟁 발발 뒤 백악관과 직접 접촉해 국가 등급 조정을 요구했다고 관계자들이 WSJ에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UAE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고 이란에 맞서 미국과 함께 싸우기로 선택했다는 점을 들며 이것이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급들에게 UAE가 신뢰할만한 동맹임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WSJ는 "미국의 이번 결정은 외교적 논의 과정에서 반도체가 얼마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됐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좌)와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좌)와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UAE는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보다 더 많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란 공격에 직접 가담하자고 주변 걸프국을 설득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UAE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탈퇴한 것도 이런 의견충돌이 한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UAE는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에 동참하는 등 가장 공세적으로 이란에 대응하면서 전쟁 전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이란과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다.

WSJ는 미국 정부의 조치가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도 짚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나흘 전 타눈 보좌관 측은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가상자산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5억 달러(약 7천500억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UAE는 또 미국에 1조4천억 달러(2천1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드니 캠라거-도브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14일 하원 청문회에서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불법 대가성 뇌물 수수 조치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미국 영토 밖에 방대한 첨단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도록 허용하는 게 과연 현명한 처사인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WSJ는 지적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소볼릭 선임연구원은 "UAE가 (대이란 작전에서) 훌륭한 파트너 역할을 했지만 그것이 데이터센터의 보안을 유지할 역량을 입증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상무부는 "민감한 미국 기술 유출·오용을 방지하겠다고 UAE 측이 확고하게 약속했다"며 이를 완화 조치의 근거로 반론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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