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민생 100일 프로젝트' 돌입 및 집무실 공개 등 도민 소통 강화에 방점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지난 1일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광역 지자체장들은 중점 과제 및 지역 현안을 담은 '1호 결재'를 처리했다. 반도체 등 지역 역점 산업 지원안부터 민생 살리기 등 지역이 풀어야 할 숙제와 새 지방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1호 결재에 담겼다는 분석이다.
◇'지역 핵심 먹거리' 반도체, AI 산업 지원 추진
일선 지자체장은 지역 핵심 산업 지원의 내용을 담은 1호 결재를 진행했다. 대표적 산업이 반도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취임 첫 결재로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K-반도체 혁신 대책'을 선택했다. 최근 발표된 호남 반도체 투자에 뒤지지 않게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혁신 대책에는 수원·용인·화성·성남·안성·평택·오산·이천 등 8개 시군을 잇는 이른바 '수용성평오이' 벨트를 구축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도는 도지사 직속 전략위원회와 범정부 협의체를 가동해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의 반도체 투자가 공언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1호 지시사항도 반도체였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취임 첫날 1호 업무 지시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언급했다. 민 시장은 반도체 공장이 조기에 완공돼 계획한 기간 내에 반도체 생산이 시작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이를 위해 용수, 전력, 부지 등 기반 시설 확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상호 강원도지사는 첫 결재로 'AI 데이터센터 유치 태스크포스(TF) 운영계획'에 서명하고, 기업 유치부터 인프라 구축까지 맡을 전담 조직을 꾸리기로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취임사에서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피지컬 AI'를 제시했다.
◇'민생 안정' 필요…100일 프로젝트 돌입
일부 지자체는 민생 돌봄을 핵심 현안으로 제시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1호 결재로 민생 안정을 위한 '통합 100일 긴급 실행 계획'을 선택했다. 시민 체감형 통합 민생 지원, 제도·행정 체계 정비, 성장·균형 통합 실행력 확보 등 출범 초기 100일 내 성과를 내야 하는 중점 과제로 구성했다. 시민이 행정통합의 효능감을 느끼도록 지역화폐 특별할인 및 교통 불편 해소, 응급의료 공백 최소화 대책 마련 등이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취임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호 결재는 민생 회복에 관한 것"이라고 답했다. 민생 회복 프로젝트는 박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얼어붙은 지역 경제에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인천e음 캐시백 한도·요율 확대가 대표적이다. 다만 시가 지난 10일 예산 및 재정 부족으로 캐시백 전체 일시 중단을 예고한 만큼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1호 결재로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서명했다. 전 시장은 취임식 대신 진행한 관련 대책 회의에서 고환율·고유가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시는 시장 직속 '부산 민생안심특별본부(TF)'를 즉시 가동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동백전 캐시백 확대 △에너지 바우처 지급 △공공요금 동결 △공공일자리 확대 △민생금융범죄 대응 등을 100일 안에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역시 1호 안건으로 '취임 100일 프로젝트'를 결재하고 공약사항을 추진 기간과 우선순위에 따라 재구조화한다고 밝혔다.
◇'회의·지사실 공개' '민원 시스템 고도화'…소통에 방점
소통행정을 통해 주민 신뢰를 높이고 행정 편의를 제공하려는 지자체장도 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시민과의 소통과 시민 주권을 행정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120 울산민원센터 고도화 추진계획'을 1호 결재 안건으로 선택했다. 민원센터 고도화는 기존 120 민원콜센터를 시민 중심 통합 민원창구인 120 울산민원센터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이다. 단순한 전화 상담 기능을 넘어 민원 상담부터 접수, 담당 부서 연계, 처리 결과 안내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이 더 쉽고 편리하게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간부회의 생중계'를 1호 결재로 서명하며 투명한 소통을 약속했다. 이 조치는 도정 핵심 회의 과정을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도민의 알 권리와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북도는 사전 준비를 거쳐 올해 11월부터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를 '도민주권 전북LIVE'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열린 도지사실을 추구하며 제1호 결재로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 통하는 도지사실 추진 계획서'에 서명했다. 통하는 도지사실은 집무 전 과정 공개를 통해 소통하는 열린 도정을 구현한다는 의지를 담아 추진한다. 우선 도지사실 출입문을 개방해 개인·단체 등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도지사실에는 또 CCTV를 설치, 24시간 녹화해 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역의 핵심 과제를 1호 메시지로 발표한 지자체장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사에서 집, 주거, 주택 등의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며 주택 관련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통합 신공항 건설, 지역산업 육성 등을 강조했고,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첫 결재로 충북의 재정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충청북도 재정정상화위원회 구성 계획'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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