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이란전쟁 후 세계 원유 처리량 하루 840만 배럴 감소"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원유 공급이 줄어 세계 에너지 시장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정유 시설 부족 현상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는 정제 과정을 거쳐 아스팔트, 플라스틱, 난방유, 항공유, 경유, 휘발유 등 상품으로 시장에 공급된다.
JP모건에 따르면 전 세계 정유시설의 현재 원유 처리 규모는 이란 전쟁 이전에 비해 하루 840만 배럴가량 줄었다.
JP모건의 세계상품연구 책임자인 나타샤 카네바는 "원유 처리량이 줄면서 연료 생산량이 10% 정도 줄었다"며 "이제 문제는 원유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가 아니라 전 세계 정유시설이 얼마나 빨리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에너지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것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많은 사람이 석유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정유시설들이 원유 공급망 붕괴와 수요 감소에 대응해 정유 처리량을 축소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겼다.
중국은 이란 전쟁 발생 후 정유 생산량을 하루 3백만 배럴 줄였다.
중국은 정제 후 인접 국가로 수출하던 휘발유와 경유 물량도 대폭 축소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연료 부족 사태를 악화시켰다.
하루 1천17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던 중동 지역의 정유시설도 정상 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유 공급망이 복구되지 않으면 중동 지역 정유시설의 정상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란이 전쟁 기간 중동 지역의 정유 시설 30곳을 공격해 해당 시설이 재가동되더라도 얼마나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JP모건은 분석했다.
주요 연료 수출국인 러시아의 정유 시설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타격을 받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세계 2위 경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폭격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유 수출을 금지했다.
석유 시장 자문 업체인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폭격 이전 러시아의 하루 경유 수출량은 80만 배럴이었고, 이는 전 세계 디젤 수출량의 12%에 해당됐다.
CNN은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더라도 정유 처리량 부족으로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youngbo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