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더봄] 듀럼밀 파스타면으로 건강한 식습관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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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주 더봄] 듀럼밀 파스타면으로 건강한 식습관 찾아가기

여성경제신문 2026-07-15 10:00:00 신고

2026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라는 칼럼의 제목처럼 올해 상반기 가장 잘한 소비가 뭘까 생각해 보았다. 비싼 물건도 오래 고민해서 산 가전도 아니었다. 주방 찬장에 든든하게 쌓아둔 듀럼밀 파스타 면이다. 한 번에 몇 봉지씩 사두고 나니 이상한 일이 생겼다.

예전 같으면 출출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라면부터 찾았을 텐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냄비에 물을 올리고 파스타 면을 삶게 됐다. 식습관은 의지보다 환경이 만든다는 말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듀럼밀 파스타면 /권혁주
듀럼밀 파스타면 /권혁주

필자는 원래 면을 정말 좋아한다. 피곤한 날에는 라면만큼 간편하고 만족스러운 음식도 없었다. 먹는 동안은 세상 행복하지만 늘 끝은 비슷했다.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나면 밀려오는 죄책감. 다음 날 얼굴이 붓고 몸이 무거워진 느낌, 입안에 오래 남는 짠맛까지. 맛있는 기억보다 “괜히 먹었나”라는 후회가 더 오래 남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작은 실험을 시작했다. 라면 대신 파스타를 먹어보기로. 동시에 술도 많이 줄였다. 굳이 술이 고플 때는 무알코올 맥주를 선택했다. 음식 간도 최대한 심심하게 바꿨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억지로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먼저 반응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붓기가 덜했고 속이 한결 가벼웠다. 무엇보다 방송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예민한 ‘몸이 더부룩한 느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체중보다 컨디션이 달라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파스타가 좋은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듀럼밀 세몰리나로 만든 파스타는 일반적인 정제 밀가루 면보다 소화 속도가 비교적 완만하고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편이다. 알덴테로 삶으면 혈당지수(GI)도 더 낮아진다는 연구가 적지 않다.

물론 파스타도 결국 탄수화물이다. 많이 먹으면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같은 탄수화물이라면 어떤 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먹느냐에 따라 몸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꽤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국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니 자연스럽게 나트륨 섭취를 줄이게 되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무엇보다 파스타는 ‘질리지 않는 건강식’이었다. 올리브오일과 바질 페스토만 더해도 훌륭한 한 끼가 되고, 방울토마토와 버섯, 루콜라를 넣으면 샐러드 같은 파스타가 된다. 꾸덕한 기분이 필요할 때는 치즈를 듬뿍 올려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최근에는 장모님이 만들어주신 멸치볶음을 활용해 안초비 파스타처럼 먹는 데 푹 빠졌다. 볶음 멸치와 견과류가 만들어내는 고소한 식감이 의외로 파스타와 잘 어울렸다. 일주일에 서너 번 먹어도 아직 질리지 않는 걸 보면 앞으로도 이 파스타 듀럼밀과의 동행이 계속될 것 같다. 

사실 되짚어보면 파스타는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메뉴였다. 그런데 지금 내게 파스타는 가장 현실적인 집밥이다. 라면을 대신하는 면이고, 냉장고 속 재료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달걀 하나를 올려도 되고, 닭가슴살이나 참치, 남은 떡갈비를 곁들여도 된다. 중요한 건 거창한 레시피가 아니라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를 조금 더 건강한 방식으로 연결해 주는 식재료라는 점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파스타를 자주 먹는다고 해서 모두 날씬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파스타 자체보다 올리브오일, 채소, 콩류, 생선 등과 함께 균형 있게 먹는 식문화에 있다.

결국 건강은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니라 반복되는 습관이 만든다. 필자 역시 파스타가 만능 식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라면을 먹던 습관을 조금 더 나은 선택으로 바꿨을 뿐이다. 그런데 그 작은 변화가 몸과 기분을 함께 바꾸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은 생각보다 솔직하다. 어제 먹은 것이 오늘의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오늘의 식습관이 몇 달 뒤의 몸을 만든다. 그래서 이제는 “무엇을 먹을까”보다 “무엇을 집에 둘까”를 먼저 고민하게 된다. 눈앞에 라면이 있으면 라면을 끓이고, 듀럼밀 파스타가 있으면 파스타를 삶는다. 건강은 거창한 결심보다 냉장고와 식료품 창고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올해 상반기 필자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Good Buy가 어느 비싼 물건이 아니라 평범한 파스타 면이었다니. 한 편의 글로 소회를 밝히고도 실소가 나온다. 그러나 분명한 고백은, 한 봉지의 듀럼밀이 식탁의 풍경과 하루의 기분을 바꿨다는 것이다. 어쩌면 좋은 소비란 삶을 조금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반복하게 만드는 선택인지도 모르겠다. 

듀럼밀=밀의 한 종류로 가공하면 노란빛을 띠는 세몰리나가 된다. 글루텐 함량이 높고 입자가 거칠어 천천히 소화되며, 일반 밀가루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건강한 탄수화물 식재료로 꼽힌다.

여성경제신문 권혁주 쇼호스트
kwonhj1002@naver.com

권혁주 쇼호스트·방송인

동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SBS강원(G1), CJ헬로비전 등에서 아나운서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CJ ENM, 현대홈쇼핑+, 더블유쇼핑 등에서 홈쇼핑 및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로서의 방송 경력을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활동에 겸하여 서촌에서 ‘이상서전’이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며 매주 한 권의 책을 큐레이션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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