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프랑스는 오늘 세계 최고 대표팀과 싸웠다. 그게 바로 우리다."
스페인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프랑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은 잉글랜드-아르헨티나 대결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스페인의 완승이었다.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높은 점유율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20분 라민 야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미켈 오야르사발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에도 다니 올모와 야말을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가며 프랑스를 몰아붙였다. 킬리안 음바페를 필두로 한 프랑스가 자랑하는 공격진은 이날 침묵했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스페인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스페인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13분 올모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페드로 포로가 골키퍼를 제친 뒤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야말의 추가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스페인은 안정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프랑스의 공세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데지레 두에, 라얀 셰르키 등이 들어왔음에도 스페인은 프랑스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2-0 완승과 함께 월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16년 만의 월드컵 결승행이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이어 월드컵 우승, 메이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스페인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시작으로 각 연령별 대표팀을 연속해서 이끌었고 UEFA 유스 챔피언십 우승까지 연속으로 해내면서 찬사를 받았다. 이후 스페인 A대표팀 감독까지 승격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이상적인 경력이었다. 자신이 잘 아는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스페인 세대교체를 도모했고 2022-23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UNL) 우승, 유로 2024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월드컵에서도 결과를 내면서 결승까지 올라왔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을 했고 이후 연속 16강에 머물며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이전 감독들보다 지도자 명성은 떨어져도 확실한 방향성 아래 세대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경기 후 "지금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행복이라는 감정과 가장 가까울 것이다. 선수단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결승이라는 마지막 한 걸음이 남아 있고, 반드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엄청난 긴장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우리는 약 4년 전부터 하나의 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팀을 만들어왔고, 그 과정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 팀이 이 자리까지 온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이끄는 스페인을 추켜세웠다. "프랑스는 세계 최고 대표팀인데 오늘은 더 세계 최고의 팀과 맞붙었다. 바로 우리다. 선수들은 매일 헌신과 희생, 그리고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어려운 플레이를 너무도 쉽게 해냈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이제야 우리가 얼마나 특별한 위치에 와 있는지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스페인 국민들께 감사하다. 내가 스페인 국민이라 자랑스럽다. 축구를 통해 온 나라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지금처럼 함께한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위대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스페인에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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