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미·이 다시 전면전 위기… 호르무즈 ‘통제권’ 싸움에 글로벌 에너지 지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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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미·이 다시 전면전 위기… 호르무즈 ‘통제권’ 싸움에 글로벌 에너지 지도 바뀌나

뉴스로드 2026-07-15 08:3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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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체결됐던 휴전 협정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중동 전역이 다시 한번 전면전의 포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파괴적인 군사 위협을 쏟아내는 가운데, 양국 군이 나흘 연속 공방을 주고받으며 세계 경제의 젖줄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는 미 항모전단 [사진=CENTCOM 홈페이지/뉴스로드]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는 미 항모전단 [사진=CENTCOM 홈페이지/뉴스로드]

▲4일 연속 공방… 트럼프 “다음 주 발전소·교량 폭격” 으름장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들을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 역량을 무력화하기 위해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공습에는 자율형 드론 보트(무인정)를 활용해 이란 함정을 타격하는 사상 첫 형태의 공격도 포함됐다. 이란 관영 언론에 따르면 주요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인근에서 거대한 폭발이 목격됐다.

이에 이란 군도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미군 전투기와 주요 군사 장비가 주둔 중인 요르단의 알 아즈라크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보복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까지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다면 그들의 발전소와 교량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며 고강도 추가 폭격을 예고했다. 앞서 전날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인근에 대한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이란 안보 고위 소식통은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미군과 중동 내 미국의 동맹국들이 파괴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는 미 항모전단  [사진=CENTCOM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뉴스로드]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는 미 항모전단  [사진=CENTCOM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뉴스로드]

▲‘호르무즈 통행료’ 번복한 트럼프… 해협 봉쇄는 강행

이번 갈등의 핵심 전장은 단연 글로벌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전 세계 모든 선박에 20%의 ‘미국 공무 재해당 수수료(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밝혔으나, 하루 만에 이를 번복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사회로부터 “법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받은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UAE 등 중동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지도자들과의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수수료 부과 대신 걸프 국가들이 미국에 대규모 무역 및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카드는 접었어도 이란에 대한 경제적 목줄은 꽉 쥐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군 봉쇄 조치를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며 이란을 완전히 고립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오일은 길을 찾는다”… 호르무즈 우회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폭발하자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통행료 부과 및 봉쇄 소식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9% 이상 폭등하며 배럴당 86.57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미·이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과거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정유사와 산유국들이 이미 ‘호르무즈 리스크’에 대응해 발 빠르게 우회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동서 관통 파이프라인과 이라크의 바스라-하디사 파이프라인 등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안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이 인프라들이 완공되면 전쟁 전 걸프 지역 산유국 수출량의 45%를, 2028년 말에는 6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의 충격으로부터 격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들 역시 “2026년 미·이 전쟁은 당장의 석유 대공황을 유발하기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초크포인트(병목 지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글로벌 트렌드를 가속화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호르무즈가 막히면 세계 경제가 붕괴한다”던 파멸적 시나리오와 달리, 중국의 수요 감소와 전략비축유 방출, 적극적인 우회로 건설 등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나 쿠웨이트, 이라크의 일부 원유 물량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전쟁의 향방이 안개 속에 갇힌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이 간의 줄다리기는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글로벌 에너지 무역 지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들 [사진=IMO]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들 [사진=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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