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하림그룹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라면 브랜드 '더미식'의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더미식은 2021년 프리미엄 라면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지만 농심·오뚜기·삼양 등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다. 하림이 당시 제시했던 연매출 목표는 1조5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하림산업 매출은 1094억원에 그쳤고,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는 5300억원에 달한다.
하림은 오프라인 매장 '장인라면' 운영 등 다양한 판촉 전략을 시도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계열사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더미식의 새로운 판매 채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서는 현재 더미식과 하림 제품,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라면 진열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할인 행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장인라면과 유니자장면, 훌라면 컵 등을 할인 판매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림 측은 자사 제품을 의도적으로 전면 배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정상화 과정에서 재고가 확보된 상품부터 우선 진열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NS홈쇼핑 또한 납품 체계가 정상화되는 이달 말 일반 상품 입고도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인수 완료 이후 영업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일평균 매출은 5월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망이 안정화될수록 더미식의 소비자 노출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통망 확보만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표 제품이 부족하면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다른 유통채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납품 갈등으로 햇반 판매를 중단했을 당시에도 쿠팡은 대체 제품을 확대했지만 소비자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고, 결국 양사는 직거래를 재개했다. 대표 브랜드의 소비자 선호도를 유통사가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사례로 꼽힌다.
라면 시장도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진라면 등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제품의 영향력이 큰 만큼 더미식이 단순 매대 확대만으로 판매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노출을 꾸준히 확대하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하림과 홈플러스가 함께 선보인 '이춘삼 짜장라면 건면'은 가성비를 앞세워 흥행한 사례로 이같은 가능성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과 소비자가 실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결국 소비자가 먼저 찾는 대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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