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14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식산업센터발(發) 우발채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SK디앤디가 결국 자본 확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공실 여파로 대위변제가 현실화한 가운데 수개월 내 5000억원이 넘는 차입금 만기까지 겹치면서 유상증자가 사실상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SK디앤디는 지난 13일 '재무구조 개선 계획' 공시를 통해 유동성 확보와 성장 재원 마련을 위한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최우선 검토하는 동시에 비핵심 자산 매각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자본확충 검토의 배경에는 지식산업센터 사업 부실이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사업지인 '구로 생각공장'의 실입주가 예상보다 크게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잔금 유입이 막히면서 현금 회수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 수분양자의 중도금 대출을 대신 상환하는 대위변제 부담까지 떠안았다.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연대보증을 제공한 1699억원 규모의 중도금 대출 가운데 일부를 이미 대위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형 사업장인 '군포 트리아츠' 역시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연면적 10만평 규모의 이 사업장은 지난 5월부터 실입주가 시작됐지만 경기권 지식산업센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규모도 구로 생각공장의 두 배에 달해 입주 지연과 계약 해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10월 23일 중도금 대출 만기까지 잔금대출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SK디앤디의 보증 부담은 다시 현실화할 수 있다. SK디앤디는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와 함께 3221억원 규모의 중도금 대출에 대해 절반씩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차입 구조 역시 유동성 부담을 키우고 있다. 과거 조달했던 장기차입금의 만기가 잇따라 1년 이내로 진입하면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제 SK디앤디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2022년 25.7%에서 ▲2023년 49.9% ▲2024년 57.8% ▲2025년 72.4%로 급등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일부 차환 영향으로 5.8%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총차입금의 절반을 웃돈다.
더 큰 문제는 절대 규모다. 수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5168억원으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1938억원의 2.7배 수준이다. 자체 현금만으로는 만기 대응이 쉽지 않은 구조인 만큼 차환과 함께 외부 자본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식산업센터 사업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사실상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고 있다. 자산 매각만으로는 단기 유동성과 우발채무 부담을 동시에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최우선으로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계획에 맞춰 차입금 만기 일정별로 차환과 상환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유동성 확보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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