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직썰] ‘호르무즈 통행료 20%’ 하루 만에 철회…트럼프, ‘중동 무역·투자협정’으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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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직썰] ‘호르무즈 통행료 20%’ 하루 만에 철회…트럼프, ‘중동 무역·투자협정’으로 선회

직썰 2026-07-15 07:26: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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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화물에 대한 20% 통행료 부과 방침을 하루 만인 14일(현지시간) 전격 철회했다. 대신 중동 국가들과 대규모 무역·투자 협정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운업계와 국제기구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자, 실리적 우회로를 택한 셈이다. 이와 동시에 미군은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겨냥해 해상 봉쇄를 전격 재개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해운업계·국제법 반발에…‘통행료 카드’ 접고 투자 유치로 우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지도자들과 매우 생산적으로 대화한 결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상업용 선박에 부과하려던 20%의 미국 보상 수수료를 철회한다”며 “대신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이를 대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 역할을 수행하는 대가로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보호 비용을 받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국제해사기구(IMO)와 세계 최대 선주협회 비엠코(BIMCO) 등 글로벌 해운업계는 “국제 수역 통행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국제해양법 위반이며, 초대형 유조선 한 척당 최대 3000만달러 이상의 터무니없는 비용이 발생해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한발 물러서며 중동 연합국의 자발적 투자 확약이라는 명분으로 출구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동의 대미 투자가 ‘역사적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미국은 역사상 어느 나라보다 가장 큰 대미 달러화 투자를 유치해 왔다”며 “새로운 투자는 그 규모를 더욱 키울 것이고, 공장과 생산시설, 장비가 역사적 수준으로 미국에 쏟아져 들어와 고임금 일자리 수백만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다시 한번 승리하고 있으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합의 파기 대가”…미군 워싱턴 시각 오후 4시 봉쇄 작전 돌입

투자 협정으로 발길을 돌린 것과 별개로,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은 한층 거칠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5만2000명의 시위대를 포함해 수십만 명을 학살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 덕분에 석유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을 치하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의 거짓되고 폭력적이며 악의적인 지도부는 스스로를 완전한 파멸의 길로 이끌고 있다”며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이나 이란산 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에 한해 전면 봉쇄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경고는 즉각 실력 행사로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군은 오늘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아라비아해 북부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항공모함 2척과 구축함 10여 척을 포함해 20척 안팎의 미 해군 군함과 수백 대의 군용기가 대기하며 삼엄한 봉쇄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이 한 달 만에 무력 충돌을 재개하며 지난달 맺은 잠정 평화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파기된 데 따른 결과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과의 분쟁 종식을 목표로 해상 봉쇄를 해제했으나, 최근 일주일 사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민간 유조선을 크루즈 미사일 등으로 다시 공격하고 바레인 내 미 해군 5함대 기지를 겨냥해 드론 폭격을 감행하자 보석성 전면 봉쇄라는 초강수를 다시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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